IMA 상품 구조/그래픽=윤선정 |
한국투자증권이 18일 첫 IMA(종합투자계좌) 상품 출시했다. 원금 지급 조건에 기준수익률은 연 4%로 설정한 만큼 은행 예·적금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한 IMA 상품은 2년 만기, 기준수익률은 연 4%로 설계됐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모험자본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손실이 나더라도 증권사에 원금 지급 의무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은 지킬 수 있는 셈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1인당 투자한도는 없다. 모집규모는 1조원 내외로 오는 23일까지 판매한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기준수익률은 성과보수를 계산하기 위한 최소한의 목표 수익률을 말한다. IMA는 금융소비자법 등에 따라 목표(기대)수익률은 직접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
만기일은 2027년 12월24일이다. 예금으로 치면 기준수익률은 단리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한 경우 연 4%의 기준수익률을 달성하면 2년 후 만기 때 원금과 투자수익금을 합해 1억800만원을 받게 된다. 이 상품은 만기 폐쇄형으로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투자위험등급은 '보통 위험' 수준인 4등급이다. 4등급은 투자원금의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임을 의미한다. 원금 지급 의무가 있으나 만기, 운용자산의 위험도 등을 고려해 이같은 위험등급으로 결정됐다.
투자대상은 M&A(인수·합병) 인수금융 대출, 국내 중소·중견·대기업 대상 대출, 글로벌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등으로 구성했다. 원금의 안정적 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장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비상장, 사모영역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보수는 연 0.6%, 성과보수는 40%다. 기준수익률을 넘어선 초과수익이 발생한 경우 초과분의 40%를 뗀다는 의미다.
수익률이 기준수익률 수준인 연 4%를 넘지 않는 경우에는 성과보수가 발생하지 않아 수익 전액을 지급한다. 수익이 아예 발생하지 않더라도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만기에 원금을 지급한다.
IMA 투자수익이 성격은 배당소득으로 정해졌다. 배당소득세는 15.4%이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연간 이자·배당 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서면 근로소득 등 종합소득과 합산해 누진과세로 최고 49.5%의 세율이 적용된다.
IMA는 아직 퇴직연금 투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후 금융당국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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