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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 손주 돌봐 지친 아내, 8년간 부부관계 '0'…별거 고민"

뉴스1 소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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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 손주 돌봐 지친 아내, 8년간 부부관계 '0'…별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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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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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내가 손주를 돌보는 데 스트레스받는 탓 결국 부부관계가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는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상담 칼럼니스트 '디어 애비'(Dear Abby)에서 사연자 A 씨는 "아내와 저는 8년 전부터 부부관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아내는 손주 두 명을 하루 11~12시간, 주 5일 때로는 6일씩 돌봐주고 있다. 한 주에 무려 60~70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A 씨는 "아내는 손주를 데리러 갈 때쯤 짜증이 나 있고, 예민해져 혼자 있고 싶어 한다. 저와 대화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아내는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손주 돌보는 일에 쓰는 것이 우리 부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A 씨는 별거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남은 인생을 안아주거나 키스할 수도 없는 사람과 살고 싶지 않다. 아내는 손주들이 떠나면 너무 지치고 예민해져 있어서 나를 안아주거나 키스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저 리클라이너 의자에 앉아 몸을 뒤로 젖히고 잠들 뿐"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우리 사이에는 사랑과 신뢰, 의리는 충분하다. 하지만 8년 동안 부부관계가 없었고, 이제는 충분히 기다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문제로 여러 번 이야기를 시도했지만, 아내는 '욕구가 사라졌다'고만 말한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욕구가 사라진) 이유는 매일 반복되는 힘든 하루 때문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어 애비는 "아내의 에너지와 성욕이 사라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당신은 두 분 사이에 사랑과 신뢰가 충분하다고 말했는데, 아내에게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고 호르몬 수치를 검사해 보자고 권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손주들이 몇 살인지, 왜 하루에 11~12시간이나 돌봐야 하는 상황인지 궁금하다. 아내에게는 그 부담이 너무 클 수도 있다. 여기에 갑상샘 문제나 에스트로젠 감소가 겹쳐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만약 그렇다면 아내가 원할 경우 의학적으로 도움받을 방법도 있다"고 병원 진료를 적극 추천했다.


끝으로 디어 애비는 "이 결혼은 끝내기 전에 한 번 더 노력해 볼 가치가 있다. 아내가 손주를 돌보는 책임의 무게 때문에 자신이나 부부 관계가 무너지기 전 그 중요성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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