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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료방송… SKB 또 칼바람

파이낸셜뉴스 장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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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료방송… SKB 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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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반만에 2차 회망퇴직 실시
중장기 실적감소 우려에 '결단'


SK브로드밴드가 약 한 달 반 만에 2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주력 사업인 유료방송 성장 정체가 지속되며 중장기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자 비용 절감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11일 간 2차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았다.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0월 최대 5억원의 위로금 및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차 희망퇴직 조건은 1차와 동일하다.

SK브로드밴드가 1년에 두 번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유료방송 업계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콘텐츠 시장 주도권이 방송사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넘어가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구조적 성장 침체 국면에 들어선 지 오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6만명으로, 2024년 상반기 대비 1만 9964명 감소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TV 광고 시장 규모도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국내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100메가와트(MW) 규모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서 비보임된 팀장들과 1차 때 미처 결정 못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인원 감축 목표나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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