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저물어가는 12월, 올 한 해 대한민국을 강타한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지드래곤(G-DRAGON)’이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본업인‘가수의 컴백’을 넘어,캐릭터 개발과 브랜드 협업까지 활동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긴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그의 파급력은 폭발적이었다.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진행된 월드투어는 주요 도시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7월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선보인 캐릭터 ‘ZO&FRIENDS(조앤프렌즈)’는 출시 직후 연이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건재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이후 뷰티,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브랜드과 협업하며 세계관을 알리고, 12월에는 팬들을 위한 새로운 팝업스토어 오픈을 예고하며 연말까지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모든 행보의 중심에는 지드래곤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숫자 ‘8’이 자리잡고 있다. 1988년 8월 18일생인 그에게 ‘8’은 단순한 생년월일을 넘어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핵심 열쇠다. 팝업 스토어 제품 가격의 끝자리를 ‘8’로 맞추는 디테일부터, 중요한 발표 시점마다 등장하는 이 숫자는 팬들에게 ‘지드래곤 찾기’와 같은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지드래곤이 곳곳에 숨겨둔 디테일을 알아봤다.
◆88개월만의 컴백, 88억의 파격, 8분만의 콘서트 전석 매진
분야를 막론한 지드래곤의 전방위적 '광폭 행보'의 중심에는, 역시 본업인 음악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무려 88개월의 침묵을 깨고 신곡 ‘파워(PO₩ER)’로 컴백한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88억 원 상당의 반지를 착용하고 나오며 여전한 화제성을 증명했다. 그가 지켜온 숫자 ‘8’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치였다.이어진 글로벌 행보는 '황제의 귀환'이라 불릴 만했다. 8년 만의 단독 콘서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주요 도시에서 초고속 전석 매진을 기록, 공백기 동안 오히려 더 단단해진 글로벌 팬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오는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앵콜 콘서트’ 역시 티켓 오픈 8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2025년 뜨거웠던 대장정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의 ‘ZO&FRIENDS(조앤프렌즈)’도 해외 강타
지드래곤의 영향력은 캐릭터 분야에서도 빛을 발했다.이미 ‘피스마이너스원’으로 패션과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드래곤은 대중과 더 폭넓게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캐릭터를 선택, IPX를 만나 비로소 구체화됐다. 아티스트의 예술적 영감을 대중이 열광하는 트렌디한 캐릭터로 풀어낸 IPX만의 노하우와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시너지를 빚어냈다.지난 7월, 캐릭터 기획부터 상품, 콘텐츠, 오프라인 공간 등 K-팝 IP 비즈니스에 전문성을 갖춘 IPX와 협업해 선보인 캐릭터 ‘ZO&FRIENDS(조앤프렌즈)’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이 완벽하게 이식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무려 2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 동안 지드래곤은 캐릭터 이름부터 로고 디자인, 구체적인 세계관 설정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깊게 투영했다.
언제나 슬로우 모션, 무심한 듯 다정한 구름냥 ‘조아(ZOA)’, 사랑스러운 참견쟁이 데이지 ‘앤(&)’, 그리고조아의 구름 발자국에서 태어난 천방지축 색방울 ‘아기(AKI), 자기(ZAKI)’까지지드래곤만의 감각적인 취향과 일상적 영감이 IPX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나 재탄생 되었다.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7월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에서 열린 ‘ZO&FRIENDS 1st POP UP’은 사전 예약 오픈 3분 만에 전 회차가 마감되었고, 일평균 1,5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며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 행렬을 만들어냈다. 팝업 기간 내 제품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간절함은 리셀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팬들을 몰입하게 만든 건팝업 곳곳에 숨겨진 지드래곤식 디테일이었다. 당시 제품 가격의 끝자리는 4만 8,000원, 3만 8,000원 등 모두 숫자 ‘8’로 맞춰져 있었다. 음악활동뿐만 아니라 그가 펼치는 모든 행보에 ‘이스터에그’처럼 숨겨진 ‘8’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이제 팬들에게 소비 그 이상의 ‘발견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지드래곤의 디테일은 오는 12월 19일,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에서 열리는 ‘ZO&FRIENDS 2nd POP UP’에서도 계속된다. 이번 팝업의규모는 더욱 커져, 전 세계 약 40여 국가 및 지역에서 새롭게만나볼 수 있다. 제품 라인업역시 ZOA 로브, 모자, 담요, 멀티 커버, ZOA 키링, 중형 인형, 앤 쿠션, 스카프 등 1차 팝업 때보다 더 다채로워져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할 예정이다.숫자 ‘8’로 연결된 그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전 세계 팬덤을 하나로 묶으며 다시 한번 ‘GD 파워’를 입증할 준비를 마쳤다.
◆립 컬러에 숨겨둔 #8888의 비밀
ZO&FRIENDS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롬앤과 첫 협업 컬렉션을 론칭하며 새로운 영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은 파격적인 그레이 컬러의 립, ‘더 쥬시 래스팅 틴트 - 클라우드 베리’다. 여기서도 지드래곤의 시그니처 숫자 ‘8’의 법칙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 몽환적인 컬러의 코드는 ‘CMYK #8888’. 단순한 회색이 아닌, ‘자유롭고 설레는 상상으로 펼치는 컬러’를 의미하며 틀에 갇히지 않은 지드래곤만의 감성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롬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팬들의 댓글도 “롬앤 덕에 88날 것 같아요”, “역시 계획이 다 있었구나!”, “조아 주인이 8을 좋아해서” 등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2025년 지드래곤이 보여준 행보모든 순간에는 ‘숫자 8’이라는 그만의 확고한 철학과 디테일이있었다. 팬들에게는 발견의 기쁨을, 대중에게는 놀라움을 선사하며 자신만의 우주를 넓혀가는 지드래곤. 그의 다음 ‘8’은 어디에 숨겨져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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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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