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절친 세르히오 레길론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함께 2026시즌 MLS 개막전에서 손흥민을 상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인터 마이애미 CF는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출신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2027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2028년 12월까지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레길론은 국제 선수 등록 슬롯을 차지하며, 유럽 최고 무대에서 경쟁해 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쿼드에 중요한 뎁스를 더할 예정"이라며 "이제 레길론은 2024-2025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 신분으로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을 두루 거친 레길론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과 각별한 우정을 과시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인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 10년간 아카데미 과정을 거쳤다. 이후 2015-2016시즌 세군다 디비시온 B 소속 UD 로그로녜스로 임대돼 경험을 쌓았다.
2016년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해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활약한 뒤, 2018년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한 달 뒤 라리가 데뷔에도 성공했으며, 그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네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 레길론은 세비야로 임대 이적, 2019-2020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세비야 소속으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대회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레길론은 두 시즌을 보냈다. 이때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 도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간 레길론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에도 임대됐으며, 2024년 5월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국가대표로는 6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UEFA 네이션스리그 3경기, 2021년 FIFA 월드컵 예선 1경기에 출전했다.
레길론은 입단 소감에서 "매우 야심 찬 프로젝트이자 승리하는 클럽이라는 점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며 "계속해서 우승하고 경쟁하며 놓친 트로피들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레길론의 데뷔전 무대는 '절친' 손흥민이 기다리고 있는 LAFC 원정길이 될 전망이다.
MLS 사무국은 최근 2026시즌 일정을 발표하며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개막전을 확정했다. 경기는 내년 2월 22일, LAFC의 홈구장이 아닌 7만7500석 규모의 매머드급 경기장인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다.
이번 개막전은 리그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메시는 MLS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 스타다. 이번 시즌 리그 최초로 2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또한 정규시즌 득점왕에 올랐고, 리그 9경기 연속 최소 3개의 공격포인트 달성, 한 시즌 10회 멀티골 기록, 2시즌 이상 연속 36개 이상의 공격포인트 기록 등 MLS 역사에서 전례 없던 기록들을 써내려갔다.
손흥민은 시즌 도중 합류하고도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데뷔 시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다음 시즌에는 처음부터 온전히 시즌을 보내게 되는데 첫 경기부터 메시와 만나게 돼 전 세계 이목이 쏠린 상태였다.
여기에 레길론이 마이애미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합류하면서 윙포워드로 나설 손흥민과 직접 부딪히는 운명의 대결까지 펼쳐지게 됐다.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 뿐만 아니라 옛 동료이자 절친인 레길론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2026 MLS 개막전에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마이애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