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권 유일 상급종합병원
진단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의료
최신 치료기 도입, 안전성 강화
지역 완결형 순환의료체계 구축
의료의 본질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있다. 신체적 통증을 넘어 마음의 짐과 사회적 어려움마저 보듬는 일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이 본질을 미래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경기 남부권 상급종합병원 평가를 앞두고 단기 지표 경쟁보다 중증·필수의료 중심의 질적 경쟁력 확보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나아가 이러한 방향을 구체화한 중장기 청사진 ‘마스터플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동훈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마스터플랜은 환자 중심의 미래형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도전”이라며 “질 높은 중증질환 치료를 기반으로 전국적 의료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공개한 마스터플랜에는 첨단 장비 도입부터 암·중증 질환 중심 신관 건립까지 다양한 계획이 담겼다. 주요 목표는 암·로봇 수술 등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끌어올리고 환자에게 편리한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새로 조성될 신관에는 기존 통합 암센터를 질환별로 세분화해 전문성과 치료 효율을 높이는 체계를 마련한다. 여기에 AI 기술로 환자 동선·대기 시간·자원 활용을 실시간 분석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진료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진단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의료
최신 치료기 도입, 안전성 강화
지역 완결형 순환의료체계 구축
의료의 본질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있다. 신체적 통증을 넘어 마음의 짐과 사회적 어려움마저 보듬는 일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이 본질을 미래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경기 남부권 상급종합병원 평가를 앞두고 단기 지표 경쟁보다 중증·필수의료 중심의 질적 경쟁력 확보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나아가 이러한 방향을 구체화한 중장기 청사진 ‘마스터플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동훈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마스터플랜은 환자 중심의 미래형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도전”이라며 “질 높은 중증질환 치료를 기반으로 전국적 의료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공개한 마스터플랜에는 첨단 장비 도입부터 암·중증 질환 중심 신관 건립까지 다양한 계획이 담겼다. 주요 목표는 암·로봇 수술 등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끌어올리고 환자에게 편리한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새로 조성될 신관에는 기존 통합 암센터를 질환별로 세분화해 전문성과 치료 효율을 높이는 체계를 마련한다. 여기에 AI 기술로 환자 동선·대기 시간·자원 활용을 실시간 분석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진료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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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 건립, AI 접목해 편의성 높여
고려대 안산병원은 진료, 연구,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 |
서 병원장은 “신관을 환자가 어느 과를 찾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진료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컨트롤타워’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진료과가 한 곳에 모여 최적의 치료 순서와 방법을 논의하는 구조로, 각 과의 독립성과 자부심을 존중하면서 협력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중증질환 치료 분야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암센터는 진단부터 재활까지 가능한 원스톱 통합 진료 체계를 갖췄고, 2016년 보건복지부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인증을 받으며 혈액암 치료 전문성을 확보했다. 특히 중증 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치료 장비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X선 방사선 치료기 중 가장 발전된 형태인 트루빔STx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 초 첨단 선형가속기 기반 고정밀 방사선 치료 플랫폼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트루빔STx, 바이탈빔과 함께 총 3기의 첨단 장비를 운용하며 경기 서남부 암 치료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수술센터는 다빈치 S를 시작으로 다빈치 Xi, 다빈치 SP를 연이어 도입해 기술력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올해 10월 기준 누적 로봇 수술 건수 4000례를 돌파하며 경기 서남권 최다 기록을 세웠다. 내년 2월에는 경기도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최신 모델 ‘다빈치 5’를 도입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술기(術技) 개발도 활발하다. ▶관절형 에너지 절삭기를 활용한 배꼽절개 기반 림프절 절제술 ▶다빈치 SP 기반 방광질루 공기주입술 등 국내외 로봇 수술 임상 현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있다.
경기 남부권 상급종합병원 지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려대 안산병원은 단기 지표 경쟁이 아닌 ‘의료 본연의 경쟁력 강화’ 쪽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중환자실 병상 확충, 수술실 확대 등 공공·중증응급의료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강화하며 중증 환자 진료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진료 질병군 비율·경증환자 회송률·지역 소아 응급환자 분담률 등 상급종합병원 지정 지표에 맞춘 전략도 구체화 중이다.
서 병원장은 “고려대 안산병원은 10년 넘게 경기 서남권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진료 허브 역할을 해왔다”며 “(상급종합병원 평가) 6기 역시 철저히 준비해 지역의료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진료, 연구,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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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환경의학 등 융합연구 추진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실현하는 선봉에도 고려대 안산병원이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의뢰·치료·회송’으로 이어지는 환자 순환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는 협력병원에서 재활·만성질환 관리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경기 서남권과 충남권의 370여 개 협력병원과 정기 간담회, 사례 공유를 통해 연계 진료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인터뷰 서동훈 고려대 안산병원장
서동훈 고려대 안산병원장 |
고려대 안산병원의 미래를 견인할 또 하나의 축은 연구다. 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하며 첨단 의료 연구와 기술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동물·세포 실험실 확대, 공동연구 장비를 갖춘 코어랩(Core Lab) 운영, 기업부설연구소 승인 등을 통해 연구·산업화 기반을 넓혀온 결과다. 2021~2024년간 핵심 연구인력 1인당 평균 2.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신의료기술 3건 승인, 131건의 임상시험 진행, 29건의 기술이전 성과도 냈다. 제브라피쉬 중개연구, 헬스케어·AI, 환경의학을 3대 중점 연구 영역으로 선정하고 융합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서 병원장은 “진료하는 병원에 머물지 않고 연구로 미래를 설계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며 “국가 의료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신관 건립부터 AI 기반 스마트 병원 설계까지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변화의 한가운데서 서동훈(사진) 고려대 안산병원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본질’이다. 서 병원장을 만나 마스터플랜의 배경과 병원이 지향하는 의료의 방향을 들었다.
Q : 마스터플랜을 추진한 배경이 궁금하다.
A : “병동과 연구 시설은 여러 차례 확충해 왔지만 외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뎠다. 개원 당시 아시아 최고 수준이던 외래 공간도 시간이 지나며 부족해지고 구조가 현대 진료 방식과 맞지 않는 지점이 생겼다. 이에 절대적인 공간 확보·효율적인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외래 중심으로 마스터플랜을 설계했다.”
Q : 중증질환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이유는.
A : “암 환자는 서울 대형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항암·방사선 같은 후속 치료는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받는 경우가 많다. 매일 또는 주 1회 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에도 후속 치료 환자가 많아 이 지역에서 치료를 끝까지 완결할 수 있는 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최신 장비 도입 등 역량 강화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로봇 수술도 같은 맥락이다. 최신 기종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지 않았다.”
Q : 본질에 집중하는 쉽지 않을 길을 택했다.
A : “정면 돌파는 가장 어려운 선택지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장 쉽고 흔들리지 않는 길이다. 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같은 필수과가 튼튼해야 좋은 병원이다. 우리 병원이 이러한 필수과에서 강점을 갖춘,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이에 상급종합병원 평가 준비도 중증질환 중심 진료 체계 구축 등 의료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Q : 의료기술 연구에도 적극적인데.
A : “환자들이 누리는 최신 의료기술은 짧게는 3~5년, 길게는 10~15년 전 연구의 성과다. 현재 우리가 하는 연구도 시간이 지나야 환자에게 닿을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더라도 연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것이 대학병원이 맡아야 할 본질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제브라피쉬 연구소와 대규모 유전자 코호트 등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과 환경성 질환 대응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Q :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A : “환자 안전과 의료의 본질을 지키고 연구와 진료가 함께 성장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경기 서남권에서 병원이 필요할 때 ‘고려대 안산병원이 있는데 왜 서울까지 가야 하지?’라고 말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김가영 기자 kim.gayeo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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