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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대급 축구선수' 손흥민 너무 아쉽다! MLS '오피셜' 공식발표...손흥민은 '2위'→좀 더 일찍 올 걸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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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대급 축구선수' 손흥민 너무 아쉽다! MLS '오피셜' 공식발표...손흥민은 '2위'→좀 더 일찍 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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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했다. 시즌 도중 합류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메이저리그사커를 뒤흔들었고, 그 결과는 공식 평가로 돌아왔다.

MLS 사무국은 2025시즌 종료와 함께 ‘올해 최고의 영입’ 순위를 발표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시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무국은 “세계적인 스타부터 과소평가된 재능까지 이야깃거리가 풍부했던 시즌이었다”며 “손흥민이 시즌 초반부터 LAFC에 합류했다면 1위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문장은 손흥민의 MLS 도전이 얼마나 짧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손흥민은 유럽 시즌을 마친 뒤 여름에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리그가 중반을 지나 템포와 흐름이 굳어진 시점이었다. 두 달 가까운 실전 공백을 안고 곧바로 경쟁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MLS 사무국은 손흥민의 임팩트를 ‘순위 경쟁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으로 규정했다.


손흥민의 LAFC 이적은 리그 전체를 놀라게 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상징적인 공격수였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기에 자유계약도 아니었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총액 2600만 달러.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을 단숨에 넘어서는 금액이었다. 투자 규모만으로도 손흥민이 단순한 스타 마케팅이 아니라 전력의 중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담은 컸지만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손흥민은 데뷔 직후부터 공격의 중심축이 됐다.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득점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LAFC의 공격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손흥민이 전방에 서자 상대 수비 라인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났고, 측면과 하프스페이스에 여유가 생겼다. 팀 전체의 공격 선택지가 넓어졌다.

특히 드니 부앙가와의 조합은 MLS가 주목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침투와 마무리, 부앙가의 돌파와 연결이 맞물리며 LAFC의 공격은 속도와 날카로움을 동시에 갖췄다. MLS 사무국은 이 듀오를 두고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조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과 구축했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오스틴FC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준결승은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경기였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흐름 속에서 손흥민은 혼자서 경기를 바꾸려 했다. 후반에 두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종료 직전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결과는 승부차기 패배였지만, 그날의 주인공은 분명 손흥민이었다.


개인 수상도 뒤따랐다. FC댈러스전에서 터뜨린 프리킥 골은 2025시즌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메시와 부앙가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결과였다. MLS 역사상 아시아 선수 최초의 수상이었고, LAFC 구단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짧은 시간에도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장면을 남겼다는 의미였다.

미국 언론들은 손흥민의 침착함과 경험을 강조했다. 단기적인 득점력보다, 경기 흐름을 읽고 결정적인 순간을 만드는 능력이 LAFC는 물론 MLS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그에 새로운 기준점이 생겼다는 분석이었다.


그럼에도 ‘최고의 영입’ 1위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출전한 샌디에이고FC의 안드레스 드레이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드레이어는 34경기에서 19골 19도움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누적 수치를 남겼다. 활약 기간과 출전 수에서 차이가 컸던 만큼, 시즌 중반에 합류한 손흥민이 넘기에는 쉽지 않은 벽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2위까지 오른 사실 자체가 손흥민의 위상을 설명한다. MLS 사무국은 “출전 시간이 충분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평가로 손흥민의 순위를 설명했다. 짧은 체류에도 리그 판도를 바꾼 선수라는 의미였다.

유럽에서 증명한 월드클래스가 미국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손흥민의 MLS 도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2위라는 순위는 아쉬움이 아니라, 다음 시즌을 향한 예고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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