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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미군 피격, 3명 사망… IS 격퇴 논의하다 IS에 당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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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미군 피격, 3명 사망… IS 격퇴 논의하다 IS에 당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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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장괴한 기습 총격, IS 배후 추정”
트럼프 “애국자 잃었다, IS에 보복할 것”
시리아 “내무부 정부군 내 극단주의자”


1월 25일 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에서 2015년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파괴된 발 사원 유적 위에 두 남성이 서 있다. AP 연합뉴스

1월 25일 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에서 2015년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파괴된 발 사원 유적 위에 두 남성이 서 있다. AP 연합뉴스


중동 국가 시리아에서 미군이 피격당해 3명이 숨졌다.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1년 만에 미국 측 사상자가 발생한 첫 사례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논의하다 IS에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인 겨냥? 가차 없이 제거”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시리아에서 미국의 위대한 애국자 3명, 군인 2명과 민간인 통역사 1명을 잃은 것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친 군인 3명을 위해 기도한다. 방금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상태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미국과 시리아를 겨냥한 ISIS(미군이 IS를 부르는 호칭)의 공격이었으며 시리아에 의해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시리아의 아주 위험한 지역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 극도로 화가 나고 충격을 받았다”며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육군·해군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 공동취재단을 만나서도 희생자를 “3명의 위대한 애국자”라 부르며 보복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역시 엑스(X)에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겨냥한다면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고 가차 없이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창문서 돌연 나타나 기관총 난사


사건은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미군이 시리아 당국과 IS 대응 방안 관련 회의를 하던 도중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ISIS 소속 무장 괴한 1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고 미군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 지원을 위한 주요 지도자 접촉(key leader engagement)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X에 소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회의 도중 총격범이 창문에서 갑자기 나타나 미군에 기관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 사상자들은 시리아 보안군(정부군)과 함께 회의를 경호 중이었고 시리아군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IS 소속인지 동조인지 따져 봐야



아흐메드 알샤라(오른쪽)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리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이다. AP 뉴시스

아흐메드 알샤라(오른쪽)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리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이다. AP 뉴시스


미국은 공격 배후에 IS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IS가 즉각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초기 평가 결과 IS가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는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옮겼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총격범이 IS와 연계돼 있는지 단순히 IS 이념에 동조한 것인지는 따져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내무부 누르 에딘 알바바 대변인은 이날 사살된 공격자가 시리아 내무부 산하 정부군 소속이며 최근 내무부의 신원조사 과정에서 ‘타크피리’ 사상을 지녔을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국영TV에 밝혔다. 타크피리는 IS 등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가리킨다.


다만 알바바 대변인은 공격자에 대해 “정부군 내 고위직이 아니었고 사령관과도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정부군이 IS의 침투 혹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미군을 포함한) 국제 연합군에 사전 경고를 전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서방 밀착 임시대통령 향한 불만


IS 입장에서는 지금이 기회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13년에 걸친 내전 기간 세력을 키운 다수 무장단체가 아직 임시정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데다 지역과 종파에 따른 갈등도 여전하다. 일부 이슬람 강경파 세력 중에는 HTS 수장 출신인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에 밀착하는 것에 불만을 품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HTS는 2011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창설됐지만 2016년 관계를 단절했다.

2019년 미국에 의해 사실상 격퇴된 것으로 선언됐지만 시리아 내에서 IS는 여전히 위협적 존재다. WSJ는 시리아 북동부 상당 지역을 장악 중인 쿠르드족 주도 시리아 민주군(SDF)의 발표를 인용해 IS 무장세력이 올 들어 8월 말까지 시리아 북동부에서 117건의 공격을 가했고 이는 작년 한 해 공격 빈도(73건)를 이미 웃도는 수치라고 전했다. 수년간 SDF와 협력해 IS와 싸우고 이란을 억제해 온 미군은 올해 시리아 주둔 병력 규모를 약 2,000명에서 1,000명가량으로 줄였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CJTF-OIR)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을 위해 연합 군사 작전을 펴 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