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에게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던 브레넌 존슨이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신세가 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입지를 완전히 잃으면서 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크리스털 팰리스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중계 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팰리스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는 이스마일 사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트넘 공격수 존슨을 1월 이적시장 때 영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든 주역이었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 덕분에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했고, 주장 손흥민 역시 오랜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홈구장 방문 행사에서도 히샬리송의 농담에 "우승은 존슨 덕분이었다"라고 반박하며 존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영웅으로서의 유효기간은 짧았다. 올 시즌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리그 19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단 6회에 불과하며,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45.5분에 그쳤다.
프랑크 감독은 윌송 오도베르, 마티스 텔 등 경쟁자들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존슨은 최근 리그 9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경기력 난조까지 겹쳐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여기에 토트넘 팬심마저 등을 돌렸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존슨은 1군 경쟁에서 밀려났다. 유로파리그 결승골은 감사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기엔 갈 길이 멀다"며 구단에 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존슨 입장에서도 꾸준한 출전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웨일스 대표팀 핵심인 존슨은 3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팰리스가 존슨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존슨은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스쿼드를 강화하고자 하는 팰리스의 겨울 이적시장 영입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팰리스는 남은 시즌 동안 여러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존슨을 포함한 여러 공격수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팰리스는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르가 내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지 참가하게 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팰리스 입장에서 사르의 빈 자리를 메워줘야 할 측면 공격수가 필요한데, 존슨이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른 것이다.
관건은 이적 형태와 이적료다. 2023년 무려 5500만 유로(약 954억원)의 이적료로 영입된 존슨의 몸값은 여전히 높다.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 후 이적이나 단순 임대 형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적 성사 여부는 토트넘의 스쿼드 개편 의지와 존슨에 대한 구단의 입장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이 존슨을 매각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면 이적료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완전 이적 형태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결승골을 터뜨려 손흥민을 챔피언으로 만들어준 존슨이 불과 7개월 만에 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