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1일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재수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공동취재사진 |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과의 면담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사유를 두고 “문재인 정권이니 정권 실세인 전 의원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윤 전 본부장이 특별한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12일 한겨레 취재 결과, 특검팀은 지난 8월 말 윤 전 본부장을 면담 조사하며 “(전 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실세라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에서 2018~2019년 전 의원에게 명품 시계와 현금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2018년 9월10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학자 특별보고’에 “얼마 전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에 방문한 전 의원이 우리 일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이보다 4개월 앞선 같은 해 5월17일 특별보고에서 전 의원과 문재인 정부 실세들의 이름이 함께 적힌 내용도 확인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2개의 특별보고 사이(2018년 5월17일~9월10일)를 전 의원이 통일교에서 돈을 받아간 시점으로 추정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에서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지만, 한-일 해저터널 등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20년 총선 전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겐 각각 3천만원씩 전달했다”며 “총선을 잘 치르라고 격려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또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동영 의원(통일부 장관)은 금품을 거절했고, 나경원 의원은 천정궁에 방문했으나 금품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경찰에 사건을 넘기면서 전 의원과 임·김 전 의원 3명을 금품 수수 혐의자로 적시했다.
한편 전 의원은 금품 수수는 물론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 방문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전날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단호하게, 명백하게, 아주 강하게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도 모두 금품수수 사실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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