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유니폼이 아닌 회색 롱코트를 착용한 '캡틴 손'을 보고 하나같이 함박웃음을 짓고 포옹하며 반가워했다.
북런던 커리어 10년간 피치 안팎으로 불협화음 한 번 없이 리그 최정상 윙어로 군림한 손흥민 위엄은 팀을 떠난 뒤에도 견고했다.
'조금 늦은' 고별 행사였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에 새 둥지를 튼 손흥민은 이적 발표를 프리시즌 방한 투어 중 진행해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이 탓에 "언젠가 런던으로 돌아가 스퍼스 팬들께 꼭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북런던 복귀를 자주 공언해왔는데 약 4개월 만에 약속을 지켰다.
관중석에서 프라하전을 지켜본 손흥민은 토트넘 3-0 완승을 확인한 뒤 선수단을 만나러 회복 공간을 찾았다.
침대에 누워 있던 '현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파안대소했다.
진한 포옹으로 석별의 정을 다시 나눴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로메로는 이날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나의 형제 손흥민, 다시 만나서 정말 좋다”는 코멘트를 적어 6살 한국인 형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퍼스 전현직 주장끼리 만남에 팬들도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분위기다.
'다혈질 아르헨티나 청년을 웃게 만드는 남자' '리오넬 메시보다 더 반기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댓글로 둘 재회를 주목했다.
손흥민보다 1년 앞서 스퍼스에 입단한 데이비스는 이후 쭉 북런던에서만 커리어를 이어 가며 후방 터줏대감으로 활약 중이다.
현재 단 2명밖에 없는 토트넘 30대 고참으로서 이날 프라하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팀 쾌승에 일조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여전하다. 토트넘서 뛸 때도 그랬듯 (이번 재방문 역시) 등장 타이밍이 완벽했다"면서 "난도가 높고 빡빡한 12월 둘째주 일정을 소화 중인 토트넘에 손흥민의 존재는 라커룸 온도를 온화하게 덥히는 이벤트였다. 기분 좋은 힘을 불어넣어 줬다"며 한국축구가 배출한 토트넘 전설의 '런던 재방문' 의미를 상세히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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