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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양적완화 데자뷔…유동성 장세 올까 [美 금리인하 임박]

헤럴드경제 홍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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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양적완화 데자뷔…유동성 장세 올까 [美 금리인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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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의장 거론 해싯, 추가 인하 시사
연준 양적완화 징후까지 보일지 관건
2019년 S&P500 5개월간 10% 뛰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한미증시 모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한미증시 모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로이터]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투자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이번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의 양적완화(QE) 징후까지 보인다면 시장은 2019년과 같은 유동성 장세에 돌입할 수 있다. 시중에 자금이 공급되거나 혹은 그 기대가 생기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다는 의미다. 2019년 당시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개월 동안 10%가량 뛰었다.

10일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2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8.6%로 반영했다. 회의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시장은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자체는 유력하지만 시장이 함께 주목하는 건 ‘양적완화’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시중에서 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행위다. 만약 양적완화의 징후가 이번 회의에서 나온다면, 시장은 추가 반등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전통적 수단(금리 인하)과 비전통적 수단(양적완화)을 모두 동원한 유동성 공급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다.

가장 최근 예는 2019년이다. 미국은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 8번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연준은 미국 금리 상단을 2.50%까지 높였다. 같은 기간 연준의 자산도 줄었다. 양적긴축(QT)을 했다는 의미다.

이후 연준은 2019년 7월 말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일종의 ‘가벼운 양적완화(QE-Lite)’로 전환했다. 시장은 반응했다. S&P500지수는 9월 이후 강세를 이어갔으며 5개월 동안 약 10%가 상승했다. 이러한 유동성 장세는 코로나 직전까지 유지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던 연준은 2023년 7월까지 1년 5개월에 걸쳐 총 12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상단은 5.5%까지 치솟았다.

2024년 9월 ‘빅컷(한 번에 0.5%포인트 인하)’으로 인하를 단행했으나 같은 해 12월 이후 동결됐고, 2025년 9월 재차 인하 국면에 진입했다. 12월 인하가 결정되면 3연속 인하다. 게다가 연준은 이번 달부터 양적긴축을 중단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국제재무분석사(CFA)는 “양적긴축을 종료한 연준이 자산을 다시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양적완화가 다시 시작될지는 차치하더라도 유동성이 다시 확대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처럼 기준금리 인하 및 연준 자산 증가가 맞물린다면 올해 9월 이후 박스권에 갇혀있는 S&P500이 오름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으로 S&P500이 3분기 이내에 80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의장으로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점도 유동성 측면에선 호재다. ‘강경 비둘기(완화 선호)’인 해싯 위원장이 보다 강한 금리 인하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우리가 아마도 금리를 어느 정도 계속해서 인하해야 하며, 그것은 데이터를 보며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 나와 동의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주 중심의 장세가 유동성의 힘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반도체주도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및 여전히 AI에 대한 수요 및 투심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들의 공급 부족이 나타남에 따라 반도체 등 관련 섹터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불안 요인도 있다. 해싯 위원장이 연준 장악에 실패해 연준이 분열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측 불가능한 경로, 시장엔 불확실성을 안겨주는 경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해싯 위원장의 선임 시 미 연준의 분열 양상은 한층 심화될 수 잠재적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은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인”이라며 “이미 미 연준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매파 또는 중립의 정책 성향 비중이 높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연준 의장 단독의 의지로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연준 위원들의 중립 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3%대까지 높아진 가운데 정치적 판단에 의한 금리 인하는 내부 반발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