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부천이 내년에 K리그1에서 버티도록."
부천FC1995는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수원FC에 3-2 승리를 거뒀다. 1차전 1-0으로 이긴 부천은 통합 스코어 4-2로 이기면서 창단 처음으로 K리그1에 진출했다.
바사니가 부천 승격을 이끌었다. 1차전 결승골에 이어 2차전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승리 중심에 섰다. 수원 삼성에서 대실패를 했던 외인의 반전이다. 2023시즌 당시 K리그1에 있던 수원에 입단한 바사니는 부진 속 22경기에서 3골 1도움만 기록했다. 수원의 강등과 함께 K리그를 떠나는 듯했지만 이영민 감독의 제안을 받고 부천으로 왔다.
부천의 왕이 됐다. 첫 시즌 K리그2 35경기에서 11골 7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엔 정규 시즌 35경기 14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앞서 말한대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 포인트를 떠나 경기력 면에서 K리그1 득점왕 싸박을 비롯해 수원FC 외인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었다.
바사니는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장에 왔다. "오늘 경기로 인해 우리 시즌은 완벽했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어 "부천행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부천 온 순간부터 모두가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모두가 도와주는 느낌 받아서 경기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 장면을 회상하며 "골 장면부터 얘기하자면, 내 오른발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 같다. 드리블 치면서 슈팅까지 연결했다. 도움은 앞으로 올라가기 위해 중요했던 어시스트였다. 내가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천 승격 비결을 묻자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우리 팀이 올해 정말 준비 잘했고 잘해왔다. 선수들 자신감이 상당했다. 오늘 이 상황을 계속 꿈꾸면서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부천만의 특별함이 있는지 묻자, "특별한 건 없지만 우리 팀은 가족같은 느낌이 강하다. 한국 선수들도 그렇고 구단 스태프들, 팬들까지 가족처럼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골이나 도움이 승격에 어떤 퍼센트를 매기기엔 어렵고, 난 공격수기 때문에 당연히 공격포인트를 올려서 이겨야 한다. 우리 수비수, 미드필더, 골키퍼들도 각자 역할 다 잘했기 때문에 승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영민 감독은 바사니를 두고 '복덩이'라고 표현했다. 바사니는 "감독님도 '복덩이'이시다. 항상 날 믿어 주셨고 나도 감독님을 믿었다. 부천이 늘 믿음을 줬기에 내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바사니는 K리그1으로 돌아간다. "K리그1에 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부천에서 2년 동안 보여준 것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 "부천이 승격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뤘다. 내년에 K리그1 가서 계속 싸우고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난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계속 부천에서 볼 수 있을 거다. 제일 큰 목표 이뤘기 떄문에 머릿속에 휴가 생각만 남아 있다"고 부천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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