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S에서 유럽 폄하했지만
칼라스, 감정 절제하며 확전 자제
"유럽, 러시아에 자신감 가져야"
유럽연합(EU) 외교수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과 관련해 “미국은 EU의 최대 동맹”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인이 찍힌 NSS 문서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유럽은 이민 문제로 문명적 소멸에 직면해 있다”며 “존재감이 미미한 유럽이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남기 위해서는 진로를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외교 회의인 도하 포럼에서 전날 발표된 NSS와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물론 많은 비판이 있긴 하지만 일부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으로 늘 견해가 일치한 건 아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원칙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서로의 가장 큰 동맹으로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날 포럼에서 “유럽은 자기 힘을 과소평가해 왔다”며 “러시아에 대해 우리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미 정부의 평가를 에둘러 반박했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하면 지속적인 평화가 달성될 수 없다”며 “침략이 보상받는다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는 그것이 재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칼라스, 감정 절제하며 확전 자제
"유럽, 러시아에 자신감 가져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케네디 센터 공로상 메달 수여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유럽연합(EU) 외교수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과 관련해 “미국은 EU의 최대 동맹”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인이 찍힌 NSS 문서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유럽은 이민 문제로 문명적 소멸에 직면해 있다”며 “존재감이 미미한 유럽이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남기 위해서는 진로를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외교 회의인 도하 포럼에서 전날 발표된 NSS와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물론 많은 비판이 있긴 하지만 일부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으로 늘 견해가 일치한 건 아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원칙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서로의 가장 큰 동맹으로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날 포럼에서 “유럽은 자기 힘을 과소평가해 왔다”며 “러시아에 대해 우리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미 정부의 평가를 에둘러 반박했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하면 지속적인 평화가 달성될 수 없다”며 “침략이 보상받는다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는 그것이 재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유럽의 적”
카야 칼라스(왼쪽)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
NSS 문서에는 “늦어도 수십 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다수가 비유럽 국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내용도 담겼다. 유럽 평론가들은 이 대목이 독일과 영국, 프랑스에서 득세한 극우 유럽 정당의 주요 주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유럽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남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문서”라고 평가했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대서양 동맹은 2차대전 이후 80년간 유럽의 안보를 보장해 온 바다 건너 초강대국(미국)에 의해 공개 폄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 문서가 공개되자마자 유럽 주요국 당국자들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은 어떤 국가나 정당으로부터 조언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고, EU 의회 이탈리아 의원인 브란도 베니페이는 “극단적이고 충격적 문구로 가득 차 있다”며 “일부 내용은 선거 개입을 촉구하는 것 같다. 이것은 EU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정당인 아치오네 소속인 카를로 칼렌다 의원은 “이 문서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적이자 민주주의의 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