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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과 포용' 이영민 감독 리더십 5년...부천은 창단 19년 만에 K리그1 무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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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과 포용' 이영민 감독 리더십 5년...부천은 창단 19년 만에 K리그1 무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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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부천)] 감독계의 잠룡, 이영민 감독의 승격 도전은 이제 결승선 앞으로 다가와 있다.

부천1995는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수원FC에 1-0 승리를 거뒀다. 해당 경기는 4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하루 연기가 됐다.

부천은 2007년 창단 후 첫 승격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 부천SK가 제주도로 연고 이전을 하면서 팀을 잃은 부천 팬들의 손에서 다시 만들어진 부천은 K3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K리그2에 진입을 했다. 10년이 넘게 K리그2에만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에 올라 승격 도전을 할 때도 있었지만 그 이상 가지 못했다.


이영민 감독 부임 후 부천은 다른 팀이 됐다. 2007년 고양 KB국민은행 코치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영민 감독은 FC안양, 안산 그리너스에서 길게 코치 생활을 했다. 2021년 부천에서 첫 프로 정식 감독 기회를 얻었고 지금까지 활약 중이다. 벌써 5시즌, 이영민 감독 리더십이 완성되면서 부천은 역대 최고 순위를 찍었다.

이영민 감독 리더십은 '설득과 포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부천은 K리그2 최하위권 시민구단 정도 예산을 운영하는 팀이다. 다른 기업구단, 혹은 돈을 많이 쓰는 시도민구단과 차이를 인정하고 운영을 했다. 잠재력은 있으나 뛰지 못하는 K리그1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약속하며 입단 설득을 했고 외국인도 국내에서 실패를 한 번 맛본 선수들에게 부활을 약속하며 데려왔다.

무작정 영입은 아니었다. 부천 사정상 불가능한 영입 방향성이다. 이영민 감독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그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어 보일 때 적극적으로 영입 시도를 했다. 전력강화팀과 함께 원석을 찾기 위해 대학교 무대 등을 오가며 선수를 관찰하는 노력도 했다.



이영민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건 "우린 개인으로는 안 된다"다. 개인 차이를 인정하고 선수들의 장점이나 전술적 선택이 어우러진 팀으로 막아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3-4-3 포메이션으로 나오는데 상대에 따라 적절하게 조합을 바꾸고 위치를 세부 조정하면서 점유율은 밀리더라도 경기 내용은 안 밀리는 팀으로 만들었다.

다음은 포용이다.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한 이영민 감독은 외인, 유망주, 베테랑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큰 범주로 보면 설득이다. 선수들이 왜 뛰어야 하는지,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그 선수의 마음까지 얻으려고 노력했다. 바사니를 포함해 외인들에게 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부천이라는 '스몰 팀'을 어떻게 크게 운영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10위, 4위, 5위, 8위. 다소 기복 있는 성적이지만 부천은 이영민 감독을 믿었다. 부천 사무국 내에서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이영민 감독은 3위에 오르고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1차전은 이겼다. 이제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오랜 시간 꿈꿨던 승격에 도전한다. 부천의 역사, 이영민 감독 지도자 인생에 가장 중요한 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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