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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하는 푸틴과 모디... 잠수함·전투기 군사 협력 논의 “美 난감한 상황”

조선일보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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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하는 푸틴과 모디... 잠수함·전투기 군사 협력 논의 “美 난감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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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도를 국빈 방문, 인도의 팔람 공군기지(Palam Air Base)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나와 포옹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지난 4일 인도를 국빈 방문, 인도의 팔람 공군기지(Palam Air Base)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나와 포옹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를 국빈 방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러시아와 인도가 군사·경제 분야에서 밀착하면서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과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의 인도 방문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하기 직전인 2021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모디는 이례적으로 뉴델리 팔람 공군 기지에 나가 전용기에서 내린 푸틴을 직접 영접했다. 푸틴은 인도 방문 전 ‘인디아투데이’ 인터뷰에서 “내 친구 모디 총리를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와는 업무적 관계뿐만 아니라 개인적 유대도 있다”고 했다.

푸틴의 이번 방문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지난 8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국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받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푸틴이 “미국은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을 계속 구매하는데 왜 인도가 러시아에서 원유를 구매하는 것을 막느냐”고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를 받으면서 고립될 위기에 몰렸지만,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대거 구매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인도는 미국과 올해 연말까지 1단계 관세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도 러시아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푸틴과 모디는 군사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약 3조원에 임대해 2028년 인도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400의 공급 확대, 러시아 수호이(Su)-57 전투기의 공동 생산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과 모디의 정상회담이 양국과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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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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