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내 와이파이 요금 정책도 관심사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5개사에 내년 3분기 이후부터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도입된다(자료사진. 대한항공 제공). 2025.12.05.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국내 항공사가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스타링크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스타링크는 8000여 개의 저궤도(고도 약 550㎞)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다. 지난 4일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광케이블을 이용한 통신이 어려운 해상·산간·오지나, 항공기가 오가는 상공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사업 범위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한진그룹 항공사들은 이르면 2026년 3분기 이후 순차적으로 스타링크를 이용한 서비스를 도입해 기내에서 좌석 등급과 무관하게 초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운항 기종인 보잉 B777-300ER,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에 해당 시스템을 우선 적용해 2027년 말까지 모든 항공기에 순차적으로 도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기존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했던 B737-8 기종부터 스타링크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금도 다수 항공사들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링크와 달리 약 3만6000㎞ 높이에 떠 있는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제선 기준 고도 10㎞ 안팎에서 날아다니는 비행기가 이 위성에 신호를 보내고, 위성은 다시 지상의 통신망에 접속한 후 비행기로 데이터를 보내는 절차를 거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속도가 느리다. 또 여러 비행기가 위성 하나를 이용해야 해 비용도 비싸다. 하지만 스타링크를 쓰면 비용을 절감하고 인터넷 속도도 높일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향후 모든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도입하고 마일리지 회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도 작년 9월 스타링크를 적용하면서 점진적으로 기내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산하 항공사도 지금은 유료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날 “서비스 운영 및 정책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며, 세부적인 계획은 추후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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