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G, 내년 초 신규상품 판매 예정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중단
日銀금리인상·10년물국채 최고치 등
장단기 금리 전반 상승에 경쟁력 부각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중단
日銀금리인상·10년물국채 최고치 등
장단기 금리 전반 상승에 경쟁력 부각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10년 만에 머니마켓펀드(MMF) 판매를 재개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 장·단기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자 일반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개인 자금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MUFG는 단기 국채나 회사채 등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MMF 상품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MMF는 1992년 처음 도입돼 2000년경 순자산 총액이 20조 엔(약 190조 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6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운용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전환점은 지난해 3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였다. 일본은행은 이후 정책금리를 0.5%까지 끌어올렸고, 오는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 재정 정책과 국채 추가 발행 전망이 더해지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1.9% 대까지 치솟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리 환경 전반이 ‘상승'으로 추세를 전환하자 금융권은 MMF 판매 재개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주요 금융회사들이 2016년 이후 MMF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MUFG가 내년에 신상품을 출시할 경우 10년 만의 부활이 된다.
새롭게 출시될 MMF는 연 0.5%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설계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평균 금리가 약 0.2%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MUFG는 수년 내에 MMF 운용 잔액을 3000억 엔(약 2조 85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환매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MMF는 환매 신청부터 대금 수령까지 3~4일이 걸렸으나,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활용하면 24시간 365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자금을 보다 기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른 금융사들도 상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본 3대 대형 은행과 증권사 등 50여개 금융회사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 '프로그마(Progmat)'를 통해 다양한 MMF 상품을 논의해 왔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도 MMF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닛케이는 "MMF의 부활로 보다 유리한 금리를 목표로 하는 개인 자금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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