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1/뉴스1 ⓒ News1 |
“쿠팡 사태 터지고 예전에 쓰던 다른 쇼핑앱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조민경 씨(46)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소식을 접하고 쿠팡 대신 G마켓에서 화장지와 세탁세제를 주문했다. 배송은 화요일 도착했다. 그는 “쿠팡이었다면 월요일에 왔겠지만 하루 차이라면 신상 정보 유출을 걱정하기보단 다른 서비스를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우려가 커진 소비자들이 대체 서비스를 찾아 이동하면서 경쟁 플랫폼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앱 트래픽 분석 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사태 이전인 지난달 22~28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안드로이드 기준 평균 DAU는 약 83만 명이었지만, 이달 1일 109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2~28일 평균 대비 31% 가량 증가한 규모다. 네이버는 배송 옵션을 세분화해 도착일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N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로켓배송’ 대체제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주요 이커머스 역시 이용자가 늘었다. 지난달 22~28일 G마켓의 안드로이드 기준 평균 DAU는 약 101만 명이었지만, 이달 1~2일에는 각각 124만 명, 126만 명으로 최대 25% 증가했다. G마켓의 모바일 상품권 도용 사고가 이달 2일 오후에 알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전까지 쿠팡발 반사이익을 일정 부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 역시 지난달 22~28일 안드로이드 기준 평균 DAU는 약 107만 명에서 이달 1~2일 각각 119만 명, 120만 명으로 최대 12.6% 늘었다.
한편 쿠팡의 지난달 22~28일 안드로이드 기준 평균 DAU는 약 1150만 명에서 이달 1일에는 1274만 명으로 11% 가량 늘었다. 다만 이는 보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밀번호나 결제수단 등을 바꾸려는 이용자들의 접속이 일시에 몰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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