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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서 19세로 산화 '고(故) 정용환 일병' 75년 만에 친조카 품에

파이낸셜뉴스 이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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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서 19세로 산화 '고(故) 정용환 일병' 75년 만에 친조카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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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투'서 전사…2005년 3월 경북 포항서 유해 발굴

5일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 오른쪽)와 고 정용환 일병의 친조카 정헌만 씨(72세, 왼쪽)가 호국의 얼 함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5일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 오른쪽)와 고 정용환 일병의 친조카 정헌만 씨(72세, 왼쪽)가 호국의 얼 함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6·25전쟁에 참전해 조국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75년 만에 그의 친조카 품으로 모셔졌다.

5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지난 2005년 3월 경상북도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해 이후 국군 제3사단 소속의 고 정용환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이날 정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인의 친조카 정헌만 씨(72세) 자택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중령(육군)은 유가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이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조카 헌만 씨는 "할아버지께서는 생전 매년 현충일마다 서울현충원 행사도 참석하시고 위패봉안관에도 들러 술도 따르고 하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삼촌을 찾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005년 한 지역주민 본인이 1954년에 도음산 정상에 유해와 국군 피복을 정리해 매장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그해 3월과 4월, 해병대 제1사단 장병들은 고인을 비롯한 3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약 20년 만에 가능했다. 유해의 유전자 분석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완료했지만, 비교·분석에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는 국유단 유가족 찾기 탐문팀이 고인의 유가족인 친조카 헌만 씨와 외조카 박병영 씨(62세)의 거주지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었다.

고인은 1931년 4월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8남매(5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전쟁 발발 후 군에 입대한 고인은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 포항 전투(1950.8.9.∼9.22)에 참전했다가 1950년 8월에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 제3사단(22·23·26연대)을 중심으로 제7사단(3연대), 제8사단(10연대)이 동부전선을 돌파해 안강∼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는 북한군 제2군단(5·12사단)을 저지한 전투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지역에서의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


정 일병은 올해 18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가족에게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66명으로 늘어났다.

국유단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웅, 6·25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5일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가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고 정용환 일병의 참전경로, 전사통지서, 유해의 발굴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5일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가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고 정용환 일병의 참전경로, 전사통지서, 유해의 발굴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05년 3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국군 제3사단 소속의 고(故) 정용환 일병의 유해.

5일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가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고 정용환 일병의 참전경로, 전사통지서, 유해의 발굴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5일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가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고 정용환 일병의 참전경로, 전사통지서, 유해의 발굴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05년 3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국군 제3사단 소속의 고(故) 정용환 일병의 유해.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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