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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용기 노린 ‘정체불명 드론 4대’…아일랜드·유럽 안보 흔들

뉴스1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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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용기 노린 ‘정체불명 드론 4대’…아일랜드·유럽 안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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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국빈방문 중 비행경로에 드론 4대 접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북부의 더블린 공항에서 내리고 있다. ⓒ AFP=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북부의 더블린 공항에서 내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일랜드 국빈 방문을 위해 더블린에 도착 예정이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행기 항로에 정체불명의 드론들이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로이터통신, 아일랜드 더저널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미확인 드론 4대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공기가 착륙할 예정이었던 더블린 공항 근처 해상에 나타났다. 당시 더블린과 주변 지역 상공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기간 드론 비행금지 구역이 발령된 상태였다.

이날 출몰한 드론들은 항공기가 착륙 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행 위치 상공에 접근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공기는 이보다 몇분 일찍이었던 오후 11시쯤 도착해 드론들을 피할 수 있었다.

항공기를 놓친 드론들은 이후 방향을 틀어 비밀리에 배치된 아일랜드 해군 함정 주위를 선회했다. 당시 함정에서 근무 중이던 갑판병들이 밤하늘에 불이 켜진 드론들을 목격했지만, 함정에는 드론 무력화 수단이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날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더블린 공항을 이륙할 때 드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이륙 방식을 사용해야 했다고 더저널은 전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현재 드론들이 육지에서 이륙했는지, 혹은 탐지되지 않은 선박에서 이륙했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일랜드 보안 당국은 드론들이 매우 크고, 군사적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며 이들의 출몰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도착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아일랜드 국방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사건의 구체사항을 언급할 수 없다"면서 "아일랜드 경찰(AGS)이 주도한 보안 작전에 국방군의 지원이 다양한 수단으로 전개돼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성공적인 방문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주최국이 안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방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어떠한 변경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는 미확인 드론이 연이어 출몰하며 공항 폐쇄, 항공편 취소 등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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