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추모 시기 고려 안해"…카카오페이지 "사과드린다"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최근 별세한 배우 고(故) 이순재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별세 직후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부터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작품은 11월 6일 연재를 시작한 이후 이미 120편이 넘게 공개된 상태지만, 고인의 영결식이 끝난 직후 대대적 홍보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문제 제기가 확산됐다.
논란의 이유는 작품 속 주인공 설정이 고 이순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주인공 '이근재'는 90세 최고령 배우로 연기 경력 70년을 지닌 인물로 등장하며, 이름도 고인과 한 글자 차이다. 1화 도입부에서 후배 배우의 부축을 받아 시상식 단상에 오르는 장면도 고인이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최수종의 도움을 받았던 장면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벤트 자체는 사전에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인의 별세 직후 이와 같은 설정의 작품을 홍보한 시점이 공교롭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작품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홍보 시점이 민감했다", "추모 분위기 속에서 굳이 이런 이벤트를 강행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1월 초 작품 출시 일정에 맞춰 한 달 전부터 기획된 이벤트였으며 고인을 겨냥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벤트 중단 여부는 "작가와의 사전 합의로 플랫폼 단독 결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독자 의견과 주변 상황을 충분히 살피지 못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시기 CJ ENM이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를 이유로 '2025 MAMA 어워즈' 일부 무대를 취소하며 추모에 동참한 것과 대비되면서, 플랫폼의 대응이 더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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