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마린솔루션 지분 직접 매수
오너의 '핀셋 투자' 사업 성장 자신감 반영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핵심' 부상
3분기 매출 최대···수주잔고 매출 5배 달해
오너의 '핀셋 투자' 사업 성장 자신감 반영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핵심' 부상
3분기 매출 최대···수주잔고 매출 5배 달해
LS마린솔루션(060370)이 참여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은 직접 LS마린솔루션의 주식을 장내 매입하며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달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LS마린솔루션 주식 1만 954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LS마린솔루션이 2023년 8월 LS전선(지분 67.82%)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구 회장이 지분(0.03%)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을 대표하는 구 회장이 장내 매수를 통해 LS전선과 계열사 임원으로만 구성된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구 회장이 LS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LS마린솔루션을 콕 집어 ‘핀셋 투자’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지분 확보는 구 회장이 LS마린솔루션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LS마린솔루션이 뛰어든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최근 국민성장펀드가 투자를 결정했다.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커지자 구 회장도 자신 있게 장내 매수를 통해 LS마린솔루션의 사업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전남 해남에서 충남 태안, 서인천을 잇는 430km, 전북 새만금에서 충남 태안, 인천 영흥에 이르는 190km 구간 등 4개 송배전망 노선을 약 12조 원을 투입해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상에 에너지고속도로를 내기 위해선 해저케이블과 케이블을 해저에 매설하는 포설선이 있어야 한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설선을 보유한 회사로 풍부한 포설 노하우를 갖춘 사업자다. 이에 더해 케이블 적재 중량 1만 3000톤, 총 중량 1만 8800톤에 이르는 초대형 고압직류송전(HVDC) 포설선을 건조하고 있다. 에너지고속도로가 본격화하면 LS마린솔루션은 포설 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정부는 올 9월부터 150조 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50조 원을 에너지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대대적 투자가 진행되면 LS마린솔루션의 포설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또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설치 항만 사업을 위한 투자도 결정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치항만은 대형 풍력터빈 등 주요 기자재의 보관, 조립, 운송, 설치, 유지보수, 해체 등을 수행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전라남도와 설치항만 투자 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와 해상풍력 설치항만 사업이 힘을 받으면서 LS마린솔루션의 실적도 확대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06% 늘어난 770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1억 원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투자 속에서도 흑자를 지켜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지난 한 해 매출(1303억 원)의 약 1.5배인 1884억원이다. LS마린솔루션의 수주 잔고가 7000억원에 달하면서 회사측은 올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S마린솔루션은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핵심 밸류체인(공급망)이라는 성장스토리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며 "최근 구자은 회장의 지분 매입에 국민성장펀드 수혜 기대감이 겹치며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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