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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위기감"…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에 자산 매각까지(종합)

뉴스1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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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도 위기감"…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에 자산 매각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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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근속 직원에 기본급 42개월 지원금…6개 자산 매각

코로나19 이후 실적 승승장구…"급변하는 경영환경 대응"



사옥 전경.(아모레퍼시픽그룹제공)

사옥 전경.(아모레퍼시픽그룹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이 자산 매각에 나선 데 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최근 수년간 이어온 중국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오전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에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원 대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 회사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이다.

대상 직원은 전사 지원 조직 및 오프라인 영업 조직 내 만 15년차 이상 근속자 또는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다.

근속기간 만 20년 이상의 직원에게 기본급 42개월의 희망퇴직 지원금을 지급한다. 15년~20년 미만 근속자 및 만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의 경우에도 근속연수에 따른 지원금(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을 준다.

희망퇴직 지원금 외 법정 퇴직금, 실업급여, 퇴직 후 2년간 본인 및 배우자 종합검진지원 등의 지원서비스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운영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실질적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옥, 물류창고 등 6개 자산에 대한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다. 최근 유통 환경이 변화에 따른 운영 효율화가 매각 목적이다.

부산 초량, 대구 동구, 대전 서구, 광주 동구의 지방 사옥과 인천 서구, 경남 김해의 물류창고가 매각 대상이다.


이들 공간은 지역 사업부 사무공간, 교육장, 대강당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부는 임대로 활용 중이다.

매각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약 1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 같은 선제 조치를 통해 체질 및 수익성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미래 성장에 대한 고삐를 더욱 조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같은 행보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성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북미, 일본 등으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해외 수출이 호조세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1조 34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부문은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기타 아시아에서 고성장을 달성한 데다가 중화권에서도 반등세에 돌입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 1082억 원, 영업이익이 10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9%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호조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인사에서 변화의 폭도 최소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 및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조직 및 인력 구조를 재정비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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