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NH투자증권은 최근 고환율 현상이 당국 개입으로 상승 압력의 제한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원 오른 1474.7원에 장을 시작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환율 상승 배경은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와 수급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자금조달시장(대차시장)에서 달러 조달이 어려우면, 매매시장에서 현물환율이 급등한다”며 “필요한 달러를 빌리질 못하니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통화스왑(CRS) 금리는 소폭 하락했으나, 달러 조달이 그렇게 어려운 환경은 아니다”며 “달러를 못 구해서가 아닌, ‘달러가 오를 것 같아서’의 이슈라면 현물 환율 상승 기대가 꺾이는 게 관건이다. 그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여전히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환시와 동조화된 여파라는 진단이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굳어져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 연구원은 “12월 연방준비제도(Fed) 인하 경로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강세다”면서 “엔화와 대만달러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였기 때문에 (당국) 실개입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다만 당국의 여러 개입 조치와 의지를 고려하면, 1400원선 사수는 가능할 것이라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계엄 직후와 마찬가지로 한국은행은 꾸준히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 중이다”며 “당국이 국민연금은 물론 기업, 증권사와도 환율 안정을 논의 중인 만큼 1470원대 중후반에선 상승 압력도 제한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연장, 외화 선조달 한도 확대 등 조치도 있다”며 “외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권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완화, 외화대출 용도 규제 등의 완화 조치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