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은 코로나 백신 같이 맞아야
독감 환자 중 65세는 10% 이하
독감 환자 중 65세는 10% 이하
코로나 입원환자의 61.2%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고령층인 것이다. 65세 이상일수록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함께 맞아야 하는 이유다./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독감 환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독감 환자 수도 14.7배나 많다.
병원은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독감이 심각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어르신들도 예방접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독감은 그러나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집중 유행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올해 45주차 감시 자료에 따르면, 독감 환자 분포율은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미취학 아동과 청소년이 그 뒤를 이었다. 성인으로 넘어가면 발생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50대 이후부터는 감소 폭이 더 커진다. 65세 이상은 어린이 발생률의 약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65세 이상은 ‘독감’보다 ‘코로나’ 더 위험
서울 시내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이 놓여있다. 고령층일수록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는 것이 좋다. /뉴시스 |
코로나는 반대다. 지난 여름 이후 계속된 코로나 유행은 최근 감소세에 접어든 듯하지만, 입원 환자는 여전히 많다.
45주차 기준 코로나 입원 환자는 7874명으로 같은 기간 독감 입원 환자(7809명)보다 많았다.
특히 코로나 입원 환자의 61.2%는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입원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고령층이다. 올해 어르신들에겐 독감보다 더 큰 위협은 코로나인 것이다.
그럼에도 예방 접종 현황은 아직 독감이 훨씬 더 높다. 11월 기준 65세 이상 독감 예방접종률은 75.0%였지만, 독감과 코로나 예방 백신을 함께 맞은 경우는 접종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 예방 백신을 단독으로 접종한 경우 역시 독감 대비 크게 낮았다.
◇12월~1월 코로나 예방 필요 더 커져
12월~1월은 보통 연말 모임과 각종 행사가 많아지는 시기다. 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한 번에 같이 맞도록 적극 권고하는 이유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백신을 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연례 접종 백신’으로 관리하고 있고, 병원에서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 백신을 맞을 땐 과거 접종 이력은 상관이 없다. 병원에 한 번만 가도 모더나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독감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시기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고령층 입원과 중증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독감 접종을 완료했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코로나 백신을 함께 접종해 두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도 “12월~1월은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면서, “이 시기에 접종을 완료할수록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효과가 가장 크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모두 접종해 겨울철 중증 위험을 낮추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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