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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독서법·후손에 전한 당부…'국역 와운옹문견수기' 발간

연합뉴스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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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독서법·후손에 전한 당부…'국역 와운옹문견수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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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의 기록…당대 학자들과의 일화 담겨
'국역 와운옹문견수기' 표지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역 와운옹문견수기' 표지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1754∼1822)이 남긴 일상 기록을 우리말로 옮긴 '국역 와운옹문견수기'(臥雲翁聞見隨記)를 펴냈다고 4일 밝혔다.

홍지섭은 정조(재위 1776∼1800) 시대에 주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조선 후기 사상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강화학파의 중심 가문인 전주이씨 덕천군파의 이광윤·이광려 형제에게 어린 시절부터 수학했다.

강화학파는 조선 후기 정제두를 비롯한 양명학자들이 형성한 학파를 말한다.

책은 저자인 홍지섭의 호인 '와운옹'(구름 속에 누워있는 노인이라는 의미)과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글을 일컫는 '문견수기'를 합쳐 제목을 지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스승과 벗에게서 배운 교훈을 자녀에게 전하고자 글을 남겼으며, 후손이 비슷한 상황에 놓일 때 참고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다양한 일화를 전한다.


"훌륭한 어른의 한마디 가르침을 들어도 평생토록 감히 잊지 못할 것인데, 선배들의 언행을 손수 기록하여 가르침을 남기려한 아비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이를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서문 중에서)

책에는 스승인 이광윤·이광려 형제의 독서법도 담겨 있다.

도서관은 "형인 이광윤은 할 일을 마친 뒤 정해진 순서대로 책을 읽어 많은 서책을 완독했지만, 동생 이광려는 마음 내키는 대로 책을 꺼내 본다고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광려가 병으로 청력을 잃은 형과 글로 나눈 대화, 자신의 견해를 '어리석고 좁은 생각'이라고 칭하며 후손에게 전하는 당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당대 인물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유익한 일화로 만나볼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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