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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서 받는 돈, 원전부터 짓는다"…AI경쟁 전력확보 속도전 예고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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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서 받는 돈, 원전부터 짓는다"…AI경쟁 전력확보 속도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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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6월10일 중국과의 무역협상 이틀째 회담 장소인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로 돌아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뉴스1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6월10일 중국과의 무역협상 이틀째 회담 장소인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로 돌아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대미(對美) 투자금 일부를 미국 현지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업계를 중심으로 전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자 한국의 대미투자금을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그들(한국과 일본)은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한 곳에 투자하는 7500억달러의 현금을 제안했다"며 "원전으로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강력한 발전소, 원자력 발전소가 필요하다"며 "한국과 일본이 투자하기로 한 수천억달러로 원전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원전을 짓고 현금흐름을 50대 50으로 나눌 것"이라며 "1500억달러로는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회의에서 관세정책과 맞물려 "미국에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의 대미투자액 중 조선업 분야를 제외한 2000억달러와 일본과 합의한 5500억달러를 미국 현지 원전 건설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각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운용 등에 들어가는 전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도 전력확보 속도전을 예고하고 나선 셈이다.

원전 개발은 한국도 대미투자에서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분야다. 대형 원전 개발과 소형모듈형 원자로(SMR) 모두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여지가 큰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4일 한미 관세·안보 합의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를 공개하면서 "한미 양국이 앞으로 조선과 원전 등 전통적 전략산업부터 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며 원전 건설 투자를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앞서 일본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도 현금투자 프로젝트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명시됐다.

한미 양국이 체결한 대미 투자 MOU에 따르면 투자 총액 3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달러는 현금 투자다. 나머지 1500억달러는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FDI)와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한 조선 협력 투자다. 한미는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5대 5 비율로 투자 이익을 배분하고 원리금 상환 이후부터는 한국이 1, 미국이 9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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