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맹활약한 손흥민이 다사다난했떤 2025년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손흥민이 27일 새벽 이른 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25시즌을 미국에서 마친 손흥민은 2025년 축구 선수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휴식기를 들어간다.
손흥민은 추춘제를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2024-2025시즌을 보낸 뒤, 여름에 춘추제인 MLS LAFC로 이적해 2025시즌 후반기를 치렀다.
손흥민은 다사다난한 2025년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에서 새해를 맞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팀이 역대급 부진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팀이 토너먼트 단계를 계속 올라가면서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손흥민이 4월 이례적인 발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다. 손흥민은 동료들 덕분에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손흥민의 컨디션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교체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그는 지난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도 교체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팀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우승이었고 손흥민은 커리어에서 첫 우승이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포함하면 7년 만의 대회 우승이다.
주장으로 역사적인 우승을 함께 한 손흥민은 8월 구단의 방한 투어 때 토트넘을 떠나겠다고 공식 선언해 10년 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박수칠 때 아름답게 이별한 손흥민은 미국을 뒤흔들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88억원)로 LA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직후 있었던 시카고 파이어 원정에 곧바로 동행하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동료 드니 부앙가의 동점 골을 만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곧바로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자신이 토트넘 시절 보여주지 못한 환상적인 프리킥 능력으로 MLS를 뒤흔들었다. 댈러스전에서 손흥민은 MLS 올해의 골에 선정된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꽂아 넣었다.
손흥민은 혼자만 빛나지 않았다. 이미 팀의 주포였던 부앙가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두 선수는 한때 팀의 18골 연속 합작 기록으로 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024-2025시즌 7골 9도움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MLS 정규 시즌 절반만 소화하고도 9골 3도움을 기록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팀도 서부 콘퍼런스 3위로 홈 시드를 얻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스틴과 1라운드 2연승을 거두며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한 손흥민은 토마스 뮐러가 버티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격돌했다.
지난 23일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와의 콘퍼런스 준결승 단판 승부에서 손흥민은 0-2로 뒤지던 후반 멀티 골을 넣으며 팀의 극적인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의 경고 누적 퇴장과 프리킥을 동시에 얻은 손흥민은 환상적인 프리킥이 다시 폭발하며 LAFC에 희망을 안겨다 줬다.
비록 연장전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실축과 함께 패했지만, 손흥민은 새로운 팀에서 빠르게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면서 팀을 이끈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이후 프리미어리그로 건너오면서 있었던 크리스마스 박싱데이(12월 26일~12월 31일) 일정을 늘 소화해 왔던 손흥민은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국에서 가족, 지인들과 따뜻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손흥민은 2014년까지는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에 맞춰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이번에 11년 만에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맞을 찬스를 잡았다.
다만 손흥민이 영국으로 건너가 토트넘 홈구장에서 고별 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어 올해 크리스마스도 실제론 영국에서 보낼 수도 있다.
내년 1월 다시 LA로 돌아가는 손흥민은 2026시즌 준비와 함께 내년 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준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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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