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거래 종가 1465.6원…오전 한때 1457.0원 저점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3.09포인트(2.67%) 오른 3960.8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New Framework)' 구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내려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기대감과 미국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난 점도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원 내린 1465.6원을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1470원대 주간거래 종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약 일주일만에 146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부터 146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오전 한때는 1457.0원까지 내려갔다. 전 거래일 대비 15.4원 내린 수치다. 정부의 외환시장 관련 긴급 간담회 예고와 밤사이 나타난 달러화 약세가 영향을 줬다.
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는 소식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하셋이 연준 의장이 될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은 유럽증시 상승과 유로화 강세로 이어졌다.
다만 정부의 긴급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 보도가 나온 이후에는 낙폭을 줄이면서 다시 1460원대로 올라왔다. 간담회에서 국민연금 환헤지 방안이나 외환스와프 연장 등 구체적인 조치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구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기적 거래와 일방향 쏠림 현상을 주의 깊게 모니터하고 변동성이 과도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을 다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시장 안정을 조화하기 위해 '뉴프레임워크' 논의를 개시했다"며 "환율 상승에 대한 일시 방편으로 연금을 동원하려는 목적이 전혀 아니며, 기금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근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와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 등 구조적인 외환 수급 불균형을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본다. 국민연금이 대규모 해외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방안과 한은-국민연금간의 외환스와프 확대 연장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모든 대안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외환시장 수급에 영향을 주는 수출업체·증권사와도 논의 중이다.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도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선 누구든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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