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과거 단체를 대표했던 헤비급 파이터 프란시스 은가누와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 여러 사건들을 직접 언급했다.
화이트의 이번 폭로에 따르면, 양측의 불화가 단순한 협상 결렬 수준을 넘어 개인적 충돌로까지 번졌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셔독'은 19일(한국시간) 화이트가 팟캐스트 '플래그랜트(Flagrant)'에 출연해 은가누와 나눴던 갈등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는 해당 인터뷰에서 "은가누는 미디어가 조명하는 것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그가 영어를 잘 못해 언어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는 '착한 척'을 하는 것 뿐이고 실제 모습은 전혀 다르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화이트는 특히 은가누가 UFC 헤비급 강자로 빠르게 떠오르던 시기부터 이미 불길한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UFC 220 당시 은가누가 스티페 미오치치와의 맞대결을 앞둔 2018년 보스턴에서 있었던 일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상황을 "기자회견이 끝난 뒤 복도를 걸어가는데, 은가누가 내게 다가와 '이 경기가 끝나면 당신은 나를 파리로 보내는 전용기를 예약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완벽한 영어 실력으로 말이다. 농담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연히 '알겠다'라고 대답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스티페가 은가누를 완전히 압도했다. 그래서 보너스를 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는 이후 은가누가 보너스 5만 달러를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UFC 본사의 사무실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대화를 끝내고 사무실에서 나가려는데 은가누가 내 멱살을 잡고 벽 쪽으로 밀었다. 그래서 나는 '당장 손 치워'라고 했다"며 "하지만 나는 그 때 그의 눈빛을 보고 알았다. 이 모습이 은가누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한때 UFC 헤비급 챔피언으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은가누는 계약 조건 개선, 복싱 진출 보장, 선수 복지 등을 요구했지만 UFC와 재계약에 실패해 2023년 단체를 떠났다.
이후 그는 다른 격투기 단체인 PFL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지만, 화이트는 PFL이 은가누와의 계약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나는 은가누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그 쪽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안 들어도 뻔하다"라며 "아마 지금쯤 그들은 그와의 계약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트의 이번 폭로는 은가누가 UFC를 떠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 나온 것으로,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그 진위나 의도에 대한 논란도 커지는 중이다.
사진=Flagrant 유튜브 캡처 / UFC / 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