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원베일리 지난달 78억 신규전세
올해 50억 이상 아파트 전세거래 25건
초고가 전세 강남·서초·성동·용산 집중
올해 50억 이상 아파트 전세거래 25건
초고가 전세 강남·서초·성동·용산 집중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주택 공급 감소,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임대차시장의 전세난이 심화되고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일반적 시장 흐름과 별개로 움직이는 고가 임차수요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원베일리’에선 약 80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는 등 전년 대비 50억원 이상 초고가 전세계약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185.9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30일 전세보증금 78억원에 신규 세입자를 들였다. 해당 타입 최고가 전세거래로 앞서 같은 면적이 2023년 78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같은 금액에 거래됐다.
래미안원베일리의 78억원 전세계약은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금액 기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100억원(244.34㎡·8월) ▷한남동 ‘한남더힐’ 95억원(243.20㎡·2월)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80억원(200.67㎡·3월)에 이은 4위다.
올해 체결된 50억원 이상 초고가 전세거래(신규계약 기준)는 25건으로 ▷래미안원베일리 7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5건 ▷나인원한남 4건 ▷한남더힐 3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2차’ 2건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1건 ▷용산구 서빙고동 ‘아페르한강’ 1건 ▷마크힐스이스트윙 1건 ▷래미안퍼스티지 1건 등 강남·서초·성동·용산구에 밀집됐다. 특히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원 이상 전세거래가 3건이었지만 올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초고가 전세 수요는 국내외 다양한 직업층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아파트 전세 거래금액 1위를 기록한 나인원한남(보증금 100억원)은 세입자가 일본 국적 A씨였고, 지난 7월 보증금 77억원에 계약된 나인원한남 세입자는 구독자 391만명을 보유한 영화 리뷰 유튜버 ‘지무비’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자산 포트폴리오가 빌딩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 해외주식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고액자산가들 중 일부는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 매입보다 임차로 거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며 “매입보다 세금이나 규제 측면에서 부담이 적고 제약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50억원 이상 전세거래 뿐만 아니라 월 임대료가 10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월세가 1000만원을 넘는 신규 임대차계약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1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건) 대비 더 늘었다. 갤러리아포레 241.93㎡가 6월 보증금 1억, 월 임대료 4000만원에 월세계약을 맺어 가장 금액이 높았고, 월세 3000만원 계약도 나인원한남과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2건 있었다.
한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한 6·27 대출규제, 서울 전역·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 고강도 규제로 인해 전세매물이 줄어들며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0.10%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