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계기 외신 인터뷰서 데이터 기반 정책결정 강조
"인하 규모와 시기, 방향의 변화도 데이터에 달려"
"외환시장 과도한 변동성 보일시 개입"
"인하 규모와 시기, 방향의 변화도 데이터에 달려"
"외환시장 과도한 변동성 보일시 개입"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신중한 정책 결정 기조를 강조하면서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갭(잠재성장률-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 상태인 만큼, 공식 입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변경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혀왔던 이 총재가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언급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연 2.9%를 웃돌기도 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사진= 블룸버그TV 캡처) |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갭(잠재성장률-실질성장률)이 마이너스 상태인 만큼, 공식 입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변경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혀왔던 이 총재가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언급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연 2.9%를 웃돌기도 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사실상 한은의 금리인하기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린 것으로 종료됐으며, 이미 동결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주택 시장 과열에 줄 잘못된 신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최근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정부가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의 다음 기준금리 결정일인 오는 27일 앞둔 상황에서 “적어도 급격한 상승세가 둔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만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유동이 충분한 상황은 집값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급확대를 포함한 장기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 미국 인공지능(AI) 주식의 변동성부터 미·중 무역구조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당국은 시장에 개입할 의지가 있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