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한 시민이 이란 국기 흔드는 모습.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멕시코에 주재하는 이스라엘대사를 암살하려고 계획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에 따르면 IRGC 정예 쿠드스군은 작년 말부터 에이나트 크란츠 나이거 주멕시코 이스라엘대사를 표적으로 이같은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으나 올해 들어 저지당했다.
쿠드스군은 먼저 멕시코와 가까운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대사관에서 암살을 수행할 요원을 모집하려고 했다고 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IRGC의 비밀 조직 11000부대가 이번 계획의 배후이며, 이 부대가 최근 몇달간 호주와 유럽의 유대인을 표적으로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이란과 러시아에 밀착하고 있다.
이같은 음모는 작년 4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대사관 영사부 건물이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당해 IRGC 고위 간부가 다수 숨진 일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계획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미국 관리는 "이 음모는 저지당했으며 현지는 위협이 아니다"라며 "이 사건은 이란이 외교관, 언론인, 반체제인사 등 자신과 의견이 다른 모든 이의 목숨을 노려온 오랜 역사의 최근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오렌 마모스타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멕시코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공격하려던 이란 테러조직을 저지해준 멕시코의 보안·사법기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 주재 이란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 제기된 이번 반유대주의적 혐의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날조한 노골적인 거짓말"이라며 "이란과 멕시코의 우호적인 관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또 "이란에는 100개가 넘는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이 있으며 모두 일반에 개방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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