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티켓을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A에서 한 단계 낮은 카테고리 B로 재분류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등급 조정이 아니다. 이 조정으로 가장 값싼 좌석은 77파운드(약 15만 원)에서 58파운드(약 11만 원)로, 가장 비싼 좌석은 94파운드(약 18만 원)에서 70파운드(약 13만 원)까지 낮아졌다. 흥행 부진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기력 이전에 구단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흔들림이 더 심각하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구단 중 하나로 꼽히던 토트넘의 관중석은 최근 눈에 띄게 비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가격표를 바꾸는 현실적 조치로 이어졌다.
컵대회도 사정은 같았다. 토트넘은 던캐스터와 맞붙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경기에서는 42,473명만 입장하며 분위기 자체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이 반복되는 빈 좌석에 우려를 느꼈다. 도르트문트전 가격 조정은 그 대응의 첫 단계”라고 분석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티켓 가격 문제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더 큰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로 손흥민이 빠져나간 후의 상업적 타격이다. 토트넘 굴지의 브랜드 역할을 해왔던 손흥민은 북런던을 떠난 뒤 곧바로 팀 내 각종 수익 지표에서 거대한 공백을 남겼다. 구단 공식 스토어 굿즈 매출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전언이 있고, 손흥민 유니폼 판매량 감소는 구단의 아시아 마케팅 전략 퇴보로 직결됐다.
대조적으로 LAFC는 손흥민 효과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MLS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임에도 오는 2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은 5만 4,000석이 매진될 기세다. 팬들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만 귀를 기울이고,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의 맞대결이 티켓 예매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LAFC 굿즈 매출 증가도 눈에 띄게 늘었다.
MLS 미디어 담당 부사장 세스 베이컨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손흥민의 입단은 단순한 영입이 아니라 문화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LA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까지 더해져 손흥민의 파급력은 리그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의 도시적 특성과 손흥민의 상징성이 아시아 팬덤 형태로 합쳐지며 구단 수익 구조 전반이 급등세를 타는 모양새다.
지난해 포브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세계적 브랜드로 끌어올린 핵심이었다. 그가 떠나면 구단은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엔 다소 과한 평가로 들릴 수 있었지만, 지금 토트넘이 겪는 문제들은 그 분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관중석은 비어가고 있다. 결국 티켓 가격을 내렸다. 상업적 지표는 하락곡선을 그린다. 손흥민이 떠난 뒤 북런던의 풍경은 더욱 무겁고,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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