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를 떠난 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녹화돼 지난 2일 방영된 CB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를 팔도록 허락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건 허용하겠다. 엔비디아는 그 분야 세계 최고 회사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최첨단에 대해서는 아니다. 가장 최첨단 제품은 미국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첨단 반도체를 수출할 경우 중국이) 반드시 이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대등한 이점을 갖게 될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이기고 있는 이유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AI 경쟁을 크게 선도하고 있다.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수준으로 앞서가고 있다”며 “AI 경쟁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용기 기내 회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블랙웰을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 묻는 질문에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칩보다 10년 앞서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제품은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현장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장 가운데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이 다수이며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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