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여자실업축구(W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모습. 한국여자축구연맹 제공 |
“서울시청만의 조직력과 소통력을 앞세우겠다.”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은 12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술이 복잡하고 훈련이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버텨줬다는 것이다. 조직력과 소통력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팀 서울시청을 올 시즌 무서운 팀으로 만든 힘이다.
서울시청은 1일 서울월드컵보조구장에서 단판으로 치른 2025 여자실업축구(WK)리그 인천현대제철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고 2013년(당시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두 팀은 무승부(0-0)로 경기를 마쳤으나, 리그 플레이오프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서울시청(2위)이 인천현대제철(3위)을 따돌리고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서울시청은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변화를 주는 등 각오를 단단히 했다. 수문장이 모두 바뀌었다. 우서빈 등이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했는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시즌 내내 골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지난 시즌 데뷔 이후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김민지를 비롯해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팀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짜임새 있는 수비가 돋보였다. 부임 7년 차에 접어든 유 감독은 여자축구리그가 상향 평준화됐다고 판단한 뒤 전략과 전술 등을 정교하게 손보는 등 고심했다고 한다. 유 감독은 “(챔프전에서) 조금 더 집요하고,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서울시청이 창단 첫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상대, 화천케이스포(KSPO)는 통합우승을 노린다. 화천케이스포는 올 시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정규리그, 전국체육대회까지 모두 정상에 오른 최강팀이다. 공격 루트가 다양하고,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했는데 , 이번 챔프전에서 우승하면 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룬다 .
챔프전은 오는 8일과 15일에 개최된다. 챔프전 우승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챔프전은 케이비에스엔(KBSN) 스포츠와 케이비에스엔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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