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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1년 만의 방한서 “아태공동체”…국제사회 존재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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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1년 만의 방한서 “아태공동체”…국제사회 존재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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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주/특별취재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주/특별취재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저녁 지난 10월31일부터 이어진 2박3일의 국빈 방한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에서 한·미 정상을 만나 경제·무역 분야 성과에 집중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를 통해 국제 사회에 존재감을 확대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지난달 30일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양대 경제 대국 간 무역 긴장 완화를 가져왔다. 양국은 정상회의를 마친 직후 상대국을 압박했던 각종 조처를 해제하며 합의 사항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4%의 상호관세의 1년 유예,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 첨단 기술·제품의 수출 통제 대상 기업의 확대 1년 중단, 입항 수수료 부과 등 무역법 301조 최종 조치의 1년 유예에 합의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지난달 9일 공개한 희토류 일부 및 관련 기술 수출 통제 강화 방안의 1년 유예, 301조 최종 조치에 대한 대응(입항 수수료 부과 등) 1년 중단,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협상안에 포함했다.



압박 조처의 해제는 균형을 이룬 듯 보이지만, 회담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대응에 자신감을 키운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스콧 케네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이 일부 양보를 했지만, 분명하게 드러난 역학관계는 중국의 위협에 미국이 일련의 제한 조처를 철회하는 식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비엔피 파리바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은 이제 자국에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는 경쟁자(중국)를 상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적어도 중국이 세계 경제 초강대국의 지위에 올랐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경제·무역 의제를 논의의 중심에 놓았다. 그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한반도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지”라는 원칙적 입장을 확인하면서, 북핵 문제 등 민감 사안에 관한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경제적 교류와 협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의 추진을 가속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의약·실버경제 등 잠재된 협력 분야를 발굴하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다소 껄끄러운 관계인 일본·캐나다의 정상과도 만나 외교적 접촉면을 확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선 ‘전략적 호혜 관계’의 증진을 재확인했지만, 동시에 일본의 식민 침략과 중국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이어 시 주석은 미국 요청에 따른 화웨이 임원 체포와 무역분쟁 등으로 오래 갈등을 빚던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도 마주 앉았다. 중국과 캐나다 정상의 만남은 8년 만이었다. 양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라는 공통의 문제를 두고 관계 복원을 모색했다. 이 같은 행보에는 미·중 긴장과 경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의 갈등, 불안정 요소를 줄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펙 무대에선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으며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건설을 제안했다. 지난달 31일 시 주석은 아펙 최고경영자 정상회의에서 “일방주의는 분열과 퇴보를 초래”한다며 미국의 일방주의를 에둘러 비판하고, 세계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자주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열린 아펙 정상회의 1세션에서 시 주석은 국제·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을 들어 단합을 당부하면서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힘쓰자”고 주장했다.



중국은 차기 아펙 의장국으로, 내년 11월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첨단 기업·기술 중심지 선전에서 아펙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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