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뉴스1 |
방송인 박명수가 학교 폭력 전력이 있는 수험생을 불합격 처리한 경북대학교의 결정을 지지하며 행사비 할인을 약속했다.
박명수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한 주 동안의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공부 잘하고, S대 간다고 성공하고 인성이 좋은 게 아니다. 배웠다고 합리적인 게 아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경북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학교 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수험생을 불합격 처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경북대는 올해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학교 폭력 관련 조치 사항을 반영해 총점에서 감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학교 폭력 조치 사항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1호(서면 사과),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 3호(학교 봉사), 4호(사회 봉사), 5호(특별 교육 이수 또는 심리 치료), 6호(출석 정지), 7호(학급 교체), 8호(전학), 9호(퇴학)로 나뉜다.
경북대는 1~3호는 10점, 4~7호는 50점, 8~9호는 150점 감점 처리했으며, 이에 따라 22명을 불합격 처리했다.
박명수는 “그런(학교 폭력) 흔적만 있어도 못 들어가겠다”며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멋지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대에서 행사하면 제가 20% 빼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명수는 “경북대가 발판이 돼 다른 학교에서도 강력하게 이런 것들을 해주면 좋겠다”며 “주변에도 ‘얘들아 10년 후를 생각하라’고 한다. 나중에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착하게 살라는 뜻이다. 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잘한다고 인성이 좋은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명수도 내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딸을 둔 학부모다. 그의 딸 박민서양은 선화예술고등학교 무용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편 경북대 외에 전국 10개 교대도 2026학년도 입시부터 학교 폭력 전력을 전형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 중 서울교대와 부산교대, 경인교대, 진주교대는 처분의 경중을 불문하고 학교 폭력 이력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 모든 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아예 부적격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교대는 비교적 중대한 조치에 대해서만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불합격시키고, 경미한 조치에 대해서는 감점한다는 계획이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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