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때 안타를 치고 출루한 LG 김현수가 대주자로 교체되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31 연합뉴스 |
정규시즌 1위 레이스는 조금 불안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드는 과정은 완벽했다. LG가 2년 만에 정규시즌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탈환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2023시즌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29년간 이어진 한국시리즈 무승 갈증을 풀어낸 LG는 올해 다시 통합 우승, 구단 역사상 한국시리즈 4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환호했다. 매 시즌 우승팀이 바뀐 2020년대 들어 LG는 처음으로 두 차례 우승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LG 사령탑으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1차전 승리 투수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7회까지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리드를 잡았다. 1회초 시작과 함께 한화 선발 문동주를 공략해 선취점을 뽑아 톨허스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문동주는 경기 전부터 오른 어깨가 불편한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1회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대에 머물렀다. LG는 1사 후 신민재의 2루타에 김현수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다.
문동주는 후속 문보경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2회 문동주를 내리고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행히 문동주 강판은 부상 이슈가 아니라 컨디션 난조에 따른 교체였다.
문동주의 조기 교체로 한화는 불펜진을 조기 가동했다. 일단 LG의 흐름을 끊는 데는 성공했다. 정우주는 2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잘 막았다. 그리고 2회말 공격에서는 선두 노시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하주석의 2루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로서는 1점 밖에 뽑지 못한게 아쉬웠다.
1-1 동점 상황도 길지 않았다. LG 타선은 다음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 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 메이킹에 성공하자 김현수, 문보경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에 베이스를 채웠다. 여기에서 LG도 1사후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 밖에 도망가지 못했다.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LG 김현수가 우전 1루타를 치고 있다. 2025.10.31 연합뉴스 |
4회와 5회 선두 타자 출루 기회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며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LG는 6회에야 추가점을 뽑았다. 이번에도 김현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선두 홍창기가 사구를 맞고 1루에 나간 뒤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현수가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7이닝 동안 97개의 공으로 4피안타(4사구 2개)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
한화는 2점 차로 뒤진 8회 LG의 좌타라인을 막기 위해 베테랑 좌완 류현진을 투입하며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문보경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오스틴을 삼진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황영묵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LG는 9회 류현진을 상대로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LG는 9회 마무리 유영찬을 올려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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