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과 재즈가 어우러진 울릉도의 특별한 가을 축제…공연·체험·먹거리 풍성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우리 동네에도 이런 축제가 열리니 얼마나 좋아요!“
호박엿의 본고장, 울릉군이 드디어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특별한 가을 잔치를 마련했다.
울릉산채 영농조합이 호박엿 주 원료인 토종호박을 수매하고 있다.[헤럴드 DB] |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우리 동네에도 이런 축제가 열리니 얼마나 좋아요!“
호박엿의 본고장, 울릉군이 드디어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특별한 가을 잔치를 마련했다.
오는 11월 1·2일 이틀간 현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울릉 호박 재즈 페스티벌’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은 이번 축제를 ‘호박+재즈’라는 독창적인 테마로 기획해, 평소 문화 향유 기회가 적었던 섬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재즈 공연을 선물하고, 동시에 울릉 호박 브랜드를 전국에 알릴 지역 대표 가을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사회의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무대에는 울릉도 중학생 밴드와 지역 동호회팀이 전문 재즈팀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한다.
북면 지역 한 주민은 “평소 접하기 힘든 재즈 공연을 울릉도에서, 그것도 우리 동네 호박을 주제로 한다니 정말 기대된다”며 “이웃들과 함께 가을 낭만을 즐길 생각에 설렌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공연 외에도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울릉 호박이다. 현장에서는 호박죽, 호박엿은 기본 호박젤리, 호박빵, 호박막걸리 등 ‘울릉 호박의 맛있는 변신’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푸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울릉 호박 재즈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울릉군 제공] |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호박 무게 맞추기’, ‘페이스 페인팅’, ‘해호랑 색칠하기’, ‘이행시 짓기’ 등 참여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관광 비수기로 꼽히던 가을철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남한권 군수는 “울릉도만의 청정자원인 호박을 중심으로 음악과 문화, 먹거리가 어우러진 축제를 만들겠다”며 “이번 행사가 울릉군의 새로운 가을 대표 축제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셔틀버스 운행 및 주차 관리요원 배치 등 관람객 편의와 안전 대책 마련에도 빈틈없이 하고 있다.
한편 울릉도 명물 호박엿은 섬 개척 당시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처녀가 육지로 시집갈 날을 받아놓고는 호박범벅을 끊이다가 혼자 지낼 아버지를 생각하며 깊은 시름에 잠겼다.
이 때 호박범벅이 졸려 굳어진 것을 지나가던 과객이 맛을 보고 ‘아 호박엿이군’이라고 감탄한 것이 지금의 호박엿의 유래로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