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부활' MBC 대학가요제 특별 무대
"기억 속 아빠 팬들, '우는 모습'으로 남았는데
부디 웃으면서…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위로
누리꾼들 "눈물 흘러" "여전히 신해철 그립다"
불의의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신해철의 자녀가 13년 만에 부활한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했다. 고인의 11주기를 하루 앞둔 26일, '신해철'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밴드 '무한궤도'의 대표곡이자 지금도 폭넓은 사랑을 받는 '그대에게'를 열창한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신해철씨를 너무나 쏙 빼닮은 아들딸의 노래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여전히 신해철이 그립다" 등 추모 메시지가 이튿날인 27일까지도 줄을 이었다.
신해철의 딸인 하연(19)씨와 아들 동원(17)군은 26일 방송된 MBC '2025 대학가요제' 특별무대에 올라 밴드 '루시(Lucy)'와 함께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를 불렀다. 이들 남매의 무대에는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신해철의 목소리도 덧입혀졌다.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의 폭풍 감동에 눈시울을 적셨다.
동원군은 노래가 끝난 뒤 "벌써 아버지의 기일이 열 번 넘게 지났다. 아직까지 (아버지를) 기억해 주시고 챙겨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무대를 지켜보셨다면 칭찬도 해 주시고, '이런 부분은 이렇게 살려야지' 꾸중도 하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부친 신해철을 추억했다.
"기억 속 아빠 팬들, '우는 모습'으로 남았는데
부디 웃으면서…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위로
누리꾼들 "눈물 흘러" "여전히 신해철 그립다"
26일 고 신해철의 딸 하연씨가 13년 만에 부활한 MBC ‘2025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라 고인의 히트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의 가사를 인용하며 팬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MBC ‘2025 대학가요제’ 방송 화면 캡처 |
불의의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신해철의 자녀가 13년 만에 부활한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했다. 고인의 11주기를 하루 앞둔 26일, '신해철'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밴드 '무한궤도'의 대표곡이자 지금도 폭넓은 사랑을 받는 '그대에게'를 열창한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신해철씨를 너무나 쏙 빼닮은 아들딸의 노래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여전히 신해철이 그립다" 등 추모 메시지가 이튿날인 27일까지도 줄을 이었다.
신해철의 딸인 하연(19)씨와 아들 동원(17)군은 26일 방송된 MBC '2025 대학가요제' 특별무대에 올라 밴드 '루시(Lucy)'와 함께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를 불렀다. 이들 남매의 무대에는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신해철의 목소리도 덧입혀졌다.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의 폭풍 감동에 눈시울을 적셨다.
26일 고 신해철의 아들 동원군이 13년 만에 부활한 MBC ‘2025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라 여전히 고인을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MBC ‘2025 대학가요제’ 캡처 |
"아빠가 무대 보셨다면…" "뜻깊고 영광"
동원군은 노래가 끝난 뒤 "벌써 아버지의 기일이 열 번 넘게 지났다. 아직까지 (아버지를) 기억해 주시고 챙겨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무대를 지켜보셨다면 칭찬도 해 주시고, '이런 부분은 이렇게 살려야지' 꾸중도 하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부친 신해철을 추억했다.
하연씨도 "미국에서 대학생이 됐고, 또 성인이 됐다. (바로) 직후에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무대에 서게 되어 뜻깊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억 속의 아빠 팬들은 (신해철 사망 때의) 우는 모습으로 많이 남아 있다. 오늘 무대를 웃으면서 즐겨 주시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고 성숙한 한마디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이제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덧붙이는 재치도 선보였다. 1990년 발매된 신해철의 솔로 1집 앨범 타이틀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인용하며 팬들을 위로해 준 셈이다.
고(故) 신해철의 생전 모습. KCA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해철 11주기인 27일, 하연·동원 남매의 열창 모습을 담은 온라인 게시물에는 추모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 시절 불안한 영혼들에게 큰 힘을 내게 해 주신 분이었다" "눈물이 흐른다. 신해철은 우리들 가슴 속에서 영원히 있을 것" "마치 신해철이 우리한테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울컥한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李 대통령도 추모…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장 협착 수술 과정에서 의료 사고 부작용으로 돌연 숨졌다. 유족은 의료진을 상대로 의료과실치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와 별도로 수술 집도의는 오랜 법정 공방 끝에 2023년 5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고를 계기로 2016년 11월, 의료사고 피해자 구제를 위해 이른바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개정 의료분쟁조정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26일 페이스북에 "시대의 음악인이자 양심이었던 고 신해철님은 청년들에게는 '생각하는 힘'을, 기성세대에게는 '성찰할 용기'를 일깨워 준 상징적 존재"라며 추모 글을 적었다.
1988년 데뷔한 신해철은 밴드 무한궤도, 록밴드 넥스트(N.EX.T)의 리더로 활동하며 ‘그대에게’ ‘민물장어의 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평소 거침없는 화법으로 사회적 발언도 적극적으로 내놓아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렬한 존재감 덕에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