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화합물 제조 전문기업 후성 울산공장. /후성 제공 |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16시 1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헤임달PE)와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코너스톤)가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후성그룹 자금 지원에 나섰다. 지난 2021년 후성글로벌에 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엔 모회사 후성에 27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헤임달PE와 코너스톤은 최근 후성에 총 270억원 신규 투자 방침을 정했다. 후성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헤임달PE가 200억원, 코너스톤이 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금 납입은 내달 5일로 예정됐다.
CB 조건은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5.7%로 확정됐다. 만기 보유 시 투자 원금 대비 약 140% 규모 자금을 상환받는 구조로 파악됐다. 납입 1년 후인 내년 11월 5일부터는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주당 6857원으로 책정됐다.
후성은 운영자금 조달을 목표로 CB 발행을 선택했다. 냉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초화합물 제조사로 출발했지만, 이차전지 전해질·반도체 식각가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제 회사는 CB 발행 조달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에 배정했다.
헤임달PE와 코너스톤은 후성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했다. 데이터센터 증설붐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회복하는 가운데,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 확장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맞물리며 올해 연결 기준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헤임달PE와 코너스톤이 ‘전략적 연속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헤임달PE와 코너스톤은 앞서 지난 2021년 4월 후성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후성글로벌에도 자금을 쏟았다. 당시 양사는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총 105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후성글로벌의 상장은 불투명하다. 후성그룹은 지난 2022년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을 후성글로벌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듬해 상장을 추진했으나 연기됐다. 후성글로벌의 실적 부진과 물적분할 기업에 대한 IPO 심사 강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후성글로벌의 주요 기술과 원재료는 모회사 후성의 불소화학 공정에서 비롯된다”며 “모회사의 유동성 안정을 지원하면서, 후성 주주로서 후성글로벌의 IPO 추진 등 그룹 전반을 살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후성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김근수 회장이 1980년 한국내화를 인수해 설립했다. 이후 울산화학과 석수화학을 사들이며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지주사격인 후성홀딩스를 정점으로 후성·한국내화·퍼스텍 등을 상장사로 두고 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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