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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A 개막 이틀 만에 터진 불법 도박 사건…올스타 출신 현역 감독 전격 체포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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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A 개막 이틀 만에 터진 불법 도박 사건…올스타 출신 현역 감독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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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 “30여 명 연루된 대규모 도박 사건”
미국 내 마피아 조직 네 곳 연루
미국 뉴욕 동부지검은 23일 프로농구 유명 감독과 선수 등이 포함된 불법 도박 사건에 대해 브리핑했다./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 동부지검은 23일 프로농구 유명 감독과 선수 등이 포함된 불법 도박 사건에 대해 브리핑했다./AFP 연합뉴스


미국 프로농구(NBA) 현직 감독과 선수가 도박 사건에 연루돼 연방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전·현직 NBA 관계자 수십 명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5~2026시즌이 지난 21일 시작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공개된 이 사건은 전 세계 농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뉴욕 동부지검 등은 연방 도박 수사의 일환으로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천시 빌럽스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 가드 테리 로지어를 이날 오전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각각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 연방수사국(FBI) 캐시 파텔 국장은 “불법 도박과 관련된 두 사건으로 총 31명을 체포했다”면서 “미국 내 가장 악명 높은 5대 마피아 조직 중 4곳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NBC 등에 따르면 수사 대상이 된 두 사건 중 한 사건은 스포츠 도박에, 다른 하나는 조작된 포커 게임(rigged poker games)과 관련됐다. 로지어 등 6명이 가담한 스포츠 도박 사건은 선수들이 향후 경기에 결장할 시점이나 부상을 이유로 스스로 경기를 빠지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베팅을 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빌럽스가 연루된 사건은 선수들이 포커 게임 테이블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숨겨진 카메라, 특수 안경 등으로 게임을 조작했다는 것이 수사 당국 설명이다. 검찰은 빌럽스가 2019년 4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게임에 참여했고 이 게임에서는 피해자가 최소 5만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빌럽스는 로지어의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23일 체포된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천시 빌럽스 감독(왼쪽)과 마이애미 히트 가드 테리 로지어./AFP 연합뉴스

23일 체포된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천시 빌럽스 감독(왼쪽)과 마이애미 히트 가드 테리 로지어./AFP 연합뉴스


NBA와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특히 빌럽스 감독의 체포에 크게 충격받은 모습이다. 2022년 포틀랜드 감독으로 부임한 빌럽스는 1997~2014년 사이 17년간 NBA 7팀에서 뛰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킨다는 의미로 ‘미스터 빅 샷(Mr. Big Shot)’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역 시절 NBA 올스타에 5회 선정된 빌럽스는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이끌고 전설적 선수인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속한 LA 레이커스를 꺾고 우승했다. 당시 그는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이번 사건 영향이 어디까지 번질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날 검찰은 피의자들이 샬럿 호네츠, LA 레이커스, 토론토 랩터스 등에 속한 선수들과 관련해 범죄 계획을 꾸몄다고 했다. CNN은 “이번 사건은 NBA에 굉장한 충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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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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