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이탈리아 주요 매체들은 최근 일제히 “손흥민의 계약서에는 유럽 구단으로의 임대가 허용되는 ‘베컴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갤럭시 소속 시절 AC밀란으로 단기 임대를 떠났던 사례와 같은 구조다. 2012년 티에리 앙리도 뉴욕 레드불스에서 아스널로 임대를 떠나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바 있다. 손흥민이 그 전례를 잇게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탈리아 유력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은 “AC밀란이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MLS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은 약 석 달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데, 이 기간 유럽에서 몸 상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경험과 클래스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다”며 “밀란의 공격 라인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AC밀란 전문 해설가 카를로 펠레가티는 “손흥민은 어디서나 뛸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그는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팀 전술 전체에 변화를 주는 존재다”라며 “만약 그가 산시로에 온다면 팬들은 열광할 것이고, 팀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여전히 유럽 정상급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LAFC 합류 후 보여준 활약이 그 이유를 설명한다. MLS 입성 직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리그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 출전해 806분을 소화했다. 첫 경기만 교체로 나섰을 뿐, 이후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다. 성적은 더욱 인상적이다.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손흥민의 결정력은 여전했다.
손흥민의 영입은 LAFC에도 막대한 파급력을 남겼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200만 달러(약 314억 원)에 영입된 그는 합류 직후부터 리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유니폼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홈경기마다 매진이 이어졌다. ‘손흥민 효과’ 덕분에 LAFC의 평균 관중 수는 리그 최상위권으로 올라섰고, 구단 순위도 급상승했다. 미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MLS 흥행 구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한편 손흥민의 유럽 복귀 가능성은 토트넘 홋스퍼와도 연결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의 계약에는 프리미어리그 단기 복귀를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원한다면 토트넘으로의 임대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사우디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고 MLS를 택한 선수다. 유럽 무대에서 단기간이라도 뛰게 된다면 이는 전 세계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S는 2월 개막해 10~11월에 시즌이 종료되는 춘추제 리그다. 따라서 시즌 종료 후 약 3개월의 공백이 생긴다. 손흥민이 이 기간 ‘베컴 조항’을 발동한다면, 내년 초 유럽 구단에 단기 임대로 등록해 2~3개월간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유럽 복귀설은 현실성을 가진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여전히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 무대에서도 즉시 경쟁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유럽 언론들은 그를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선수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리더”라고 평가한다.
MLS는 아직 시즌 중이지만, 유럽 축구계는 이미 다음 이적시장의 화두로 손흥민을 올려두었다. 토트넘의 영웅이자 아시아의 슈퍼스타, 그리고 LAFC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손흥민이 ‘베컴의 길’을 따라 다시 유럽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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