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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증시 ‘빚투’, 한은 통화정책 제약 요인 될수도”

이데일리 유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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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증시 ‘빚투’, 한은 통화정책 제약 요인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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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이 KB증권 연구위원
최근 국내 증시 레버리지 투자 증가세
"금리 반등 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KB증권은 22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 이른바 ‘빚투’가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기준금리와 증시 흐름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빚투’ 확산으로 금리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료=KB증권

자료=KB증권


이날 류진이 KB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금융불균형 리스크 경계 필요’란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 외에도 국내 증시가 통화정책 제약 요인이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나면 이후 통화정책 제약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은 레버리지 투자”라면서 “이창용 총재가 지난 금리 인상기에 경고했듯 가계부채 과도한 증가는 단기적으로 소비와 자산가격을 자극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경기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 증시 부양 기조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지난 17일 기준 국내 신용융자잔고는 약 24조원까지 늘어난 가운데 월간 기준 데이터상 개인 거래대금 대비 비중은 지난 7월 12.4%에서 8월말 기준 17.4%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류 연구위원은 “최근 가파른 신용융자잔고 증가세를 고려하면 해당 비중은 더욱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빚투’로 대표되는 레버리지 투자가 단기간에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기준금리와 국내 증시 흐름 간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지만 최근 ‘빚투’ 확산으로 금리 민감도가 커진 만큼 향후 통화정책 운용 시 자산시장 동향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나 시장금리 반등 시에는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한은이 집계하는 금융불안지수는 ‘주의’ 구간에 머물고 있으며 금융취약성지수 역시 장기 평균 수준에 도달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3분기 수치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과도한 유동성 확대와 레버리지 증가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에 점차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