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훈련장 샤워시설에 온수 공급을 하지 않은 아스널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했다.
현지에서는 아스널의 행동을 두고 '더러운 전술'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스널의 더러운 전술에 분노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온수 공급 실패 사건 이후 아스널을 UEFA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스널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훈련 시간에 온수 공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월요일 오후 아스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했으나 샤워장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훈련 세션 중 비가 내렸기 때문에 비를 맞으며 훈련을 진행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은 더러워진 훈련복을 입고 팀 버스에 탑승한 후 팀 호텔로 돌아가서야 샤워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측이 경기장 도착 직후 아스널 측에 상황을 알렸으나 아스널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훈련을 예정보다 일찍 중단했고, 그 이후 아스널의 훈련이 시작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전반적인 시설을 고려했을 때 샤워장 온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 분노에 차 UEFA에 공식 항의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비까지 맞으며 훈련하고도 종료 직후 온수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건 선수들의 몸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감기라도 걸린다면 경기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다.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분노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일각에서는 리그 페이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이 까다로운 전력을 갖추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기기 위해 '더러운 전략'을 썼다고 비판하고 있다.
결국 아스널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측에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항의에도 UEFA가 아스널에 어떠한 처벌을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은 "UEFA가 정한 공식 규정에 따르면 홈팀은 온수 샤워를 제공해야 하지만 이는 경기일에 한해 적용되는 것이다. 인프라 규정은 훈련 세션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아스널이 처벌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당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이 온수 샤워를 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감수했음에도 아스널이 책임질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분명 손해를 보긴 한 상황. 22일 오전 4시에 예정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하게 될지 관심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