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문자메시지’ 논란 두고 또 충돌
신상 발언으로 서로 반박
한수원·우주항공청 국감은 시작도 못해
신상 발언으로 서로 반박
한수원·우주항공청 국감은 시작도 못해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문자 폭로 사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욕설 문자메시지’ 논란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또 다시 충돌했다.
이날 과방위 국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우주항공청 등 기관에 대해 열렸다. 그런데 국감 초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국힘의힘 박정훈 의원과 민주당 김우영 의원에게 신상 발언 기회를 줬다.
앞서 지난 14일 박·김 두 의원이 ‘욕설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박 의원은 신상 발언에서 “(지난 14일 과방위 국감 때) 정회 때라도 욕설한 부분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동료 의원분들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김 의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날 (김 의원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고 더군다나 제 전화번호까지 공개해서 개딸들의 표적이 돼서 전화기를 쓰기 어려운 상황까지 됐다”며 “본인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과방위 국감에서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지난달 5일 밤 자신에게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의원 전화번호도 노출됐다.
박 의원은 또 “김 의원이 9월 5일에 저희(국민의힘) 의원들이 있는 소위 회의실에 와서 제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질렀다”며 “그 자리에 동료 의원과 보좌진 등 10명 가까운 사람이 봤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신상 발언에 나선 김 의원은 이동통신사에서 자신의 통화·문자 발신 내역을 제출받았다며 반박했다. 박 의원이 김 의원 역시 비슷한 욕설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명백히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 의원이 언급한 ‘멱살 충돌’에 대해서도 “(당시) 전화를 받다가 (회의실로) 들어갔는데 (박 의원이) ‘네가 왜 여기 들어와’라고 해서 ‘공용시설인데 당신이 뭔데 들어오라 마라냐’고 한 것”이라며 “그랬더니 (박 의원이) 쌍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소리를 높이며 다퉜다. 특히 최 위원장이 김 의원의 통화·문자 내역 공개를 들어, 박 의원에게 “(이에 대해 재반박하려면) 근거를 제시하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했다.
소란이 이어지자 최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우주항공청, 한수원 등에 대한 감사를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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