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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빌보드200·핫100 동시 석권… 케데헌 ‘골든’ 밀어낸 여왕의 귀환

조선일보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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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빌보드200·핫100 동시 석권… 케데헌 ‘골든’ 밀어낸 여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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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신보
핫100 1위~12위까지 모두 차지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새 앨범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로 미국 빌보드 양대 차트 정상을 석권한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새 앨범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로 미국 빌보드 양대 차트 정상을 석권한 테일러 스위프트.


미국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새롭게 낸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과 메인 송 차트 ‘핫100’ 정상을 동시 석권했다.

13일(현지 시각) 빌보드가 공개한 핫100 최신 순위에서 1위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를 비롯해 12위까지 모든 차트를 스위프트의 12집에 실린 곡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주 동안 1위를 지켰던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 OST ‘골든’은 13위로 내려갔다.

스위프트가 자신의 노래만으로 핫100 톱10을 모두 채운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는 차트 역사상 유일하게 스위프트만 갖고 있는 기록. 앞서 그의 정규 11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핫100 1~14위를, 정규 10집 ‘미드나이츠(Midnights)’는 1~10위를 수록곡으로 채웠다.

스위프트가 이날 15번째로 기록한 빌보드200 1위도 신기록을 세웠다. 힙합계 제왕들로 불리는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와 미국 래퍼 제이지의 기록(빌보드200 1위 앨범 14개)을 깼다. 솔로 아티스트로는 이 차트 역대 최다 1위 기록. 빌보드 데이터 집계 업체인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12집은 발매 직후 일주일 동안 앨범 판매량 환산 지수 340만장을 기록했고, 이 중 270만장이 발매 당일 팔렸다.

스위프트의 컴백과 함께 각종 파생 경제 효과가 이어지는 일명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도 시동을 걸고 있다. 스위프트는 이번 신보에 맞춰 3일간 연 뮤직비디오 상영회의 매출만 5000만달러(약 71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선 과도한 마케팅의 결과란 비판도 있다. 스위프트는 이번 앨범을 총 34종(실물 27종, 디지털 7종)으로 발매했다. 이를 전부 모으는 열성 팬들의 집단 구매가 차트 성적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앞서 스위프트와 비슷한 판매량 기록(약 337만장)을 세운 2015년 아델의 앨범 ‘25’는 앨범 판매 종수가 3종에 불과했다.


스위프트의 이번 12집은 그가 재작년부터 2년간 세계를 돌며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순회 공연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도중 제작됐다. 화려한 무대를 내려온 쇼걸의 심정을 암시하는 자기 고백적 가사가 두드러지며, 특히 핫100 1위에 오른 노래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에선 영국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 속 여인 오필리아로부터 받은 영감을, 앨범과 동명 수록곡에선 자신과 같은 쇼걸의 운명을 이어받은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와의 연대를 서정적이면서도 우울하지 않은 팝 선율로 풀어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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