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자존심 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15분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선제골로 1-0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경기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홍명보호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앞서 브라질전 0-5 참패로 선수단 안팎으로 실망감이 상당했다. 주장 손흥민조차 "총으로 머리를 맞은 것 같다"라는 소감으로 브라질과 격차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팬들의 외면도 피부로 느껴졌다. A매치가 열리는 날이면 6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이날은 4만여 장의 티켓이 팔리지 않으면서 근래 최저 관중을 불러모으는데 그쳤다.
분위기 환기에 필요한 건 승리였다. 팬들은 브라질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한 홍명보 감독의 새로운 스리백 전술을 바꾸길 희망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플랜B를 확립하기 위해 같은 수를 재차 꺼냈다.
그런 홍명보호를 보며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한마디를 건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초반부터 스리백으로 압박을 시도했지만, 중간 지점에서 실수가 나왔다"며 "이스테방이 폭넓게 움직이면서 한국 수비 간격을 흔들었고, 결국 압박이 풀리며 어려운 경기가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명장의 입에서 간격의 허점이 보완점으로 나왔고, 홍명보호가 짧게나마 개선한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과 비교해 8명의 선발을 바꿨다. 안첼로티 감독으로부터 포지션 별로 간격을 지적받았는데 이날은 한층 콤팩트하게 운영하고 있다.
물론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전혀 다른 유형으로 홍명보호를 상대한다. 개인기와 전방 압박이 강했던 브라질과 달리 11명 전원이 일찍부터 내려가 수비에 열을 올린다. 홍명보호는 상대적으로 라인을 올린 빠른 압박과 김민재, 이한범의 좌우 스토퍼의 전진 패스로 기회를 만들고 있다.
그래도 최후방에서 실수는 피해야 한다. 브라질전에서도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했는데, 이번에도 전반 43분 이한범이 볼을 뺏기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를 자초했다.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 덕에 실점은 면했으나 후반에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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